주말 밤 도심 유흥가서 복수 용의자가 마구 총격
최근 총기난사 사건이 빈발하는 미국에서 주말 밤 또다시 무차별 총격으로 다수의 사상자가 나왔다.
5일 AFP통신과 CNN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 밤 필라델피아 도심 유흥가에서 복수의 총격범이 군중을 향해 마구 총을 쏴 최소 3명이 숨지고 최소 11명이 다쳤다. 사망자 중 2명은 남성이고, 1명은 여성으로 확인됐다.
사건이 발생한 필라델피아 사우스스트리트는 술집과 식당 밀집 지역으로, 주말 밤 이 지역을 순찰하던 경찰관들이 자정 직전 여러 발의 총성을 듣고 곧장 달려가 대응에 나섰다고 경찰은 전했다.
필라델피아 경찰 고위 간부인 D.F. 페이스는 기자회견에서 "총격이 시작됐을 때 다른 주말과 마찬가지로 사우스스트리트를 즐기는 수백 명의 시민이 있었다"면서 "순찰 중이던 경관들은 복수의 총격범들이 군중을 향해 총을 쏘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한 경관이 총격범 중 한 명을 겨냥해 총을 쏘자 이 총격범이 총기를 버리고 달아났으나, 그가 총탄에 맞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페이스는 설명했다.
현재까지 이 사건과 관련해 체포된 사람은 없다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 조 스미스(23)는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와의 인터뷰에서 총성을 듣자 최근 미국 다른 지역에서 벌어진 총기난사 사건들이 떠올랐다며 "사방에서 비명이 들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 에릭 월시는 같은 매체에 "피가 튄 하얀 운동화를 신은 사람들이 거리에서 도망치는 장면을 봤다"고 전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반자동 권총 2정을 수거했고, 이 중 1정은 확장탄창이 꽂혀있었다고 밝혔다.
또 경찰은 인근 상점들에 CCTV 확인을 요청해 용의자들을 추적할 예정이다.
이날 사건은 뉴욕주 버펄로 슈퍼마켓, 텍사스주 유밸디 초등학교, 캘리포니아주 교회, 아이오와주 교회 주차장 등에서 무차별 총격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직후에 벌어져 더욱 충격을 줬다.
최근 미국의 심각한 총기 폭력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일 생방송 연설을 통해 "미국의 너무나 많은 일상적인 곳들이 '킬링 필드'로 변하고 있다"며 총기 규제 강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총기폭력아카이브(GVA)에 따르면 올해 들어 총격범을 제외하고 4명 이상이 총탄에 맞은 총기난사 사건이 최소 239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달 26일 유밸리 초등학교 총격 이후에만 최소 26건의 새로운 총기난사가 벌어졌다고 이 단체는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