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부연합회 20일 기자회견 해명
차기회장 K씨 출마는 소문 와전
미디어에 재정사용 내역 공개해
동남부한인회연합회(회장 최병일)는 지난 20일 오후 둘루스 모 식당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차기회장 문제, 재정공개, 일부 지역 한인회의 제40회 동남부체전 보이콧 문제 등에 대해 해명했다.
최병일 회장은 지난 1월 어거스타 장영진 한인회장 취임식에 참석했을 때 전직 한인회장 출신인 K씨가 비즈니스를 정리해 시간이 많으니 동남부한인회연합회에 나가 봉사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해 지난 체전기금마련 골프대회 준비위원장을 맡긴 적은 있으나 본인이 한번도 연합회장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내게 피력한 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유권자 명부를 넘겨줬다는 소문에 대해 최 회장은 골프대회 준비를 위해 각 지역 전,현직 한인회장 명단을 달라고 해 준 적은 있지만 이는 누구나 열람할 수 있는 자료라고 해명했다. 최 회장은 또 연합회 관례대로 현 홍승원 이사장이 차기회장으로 추대되는 것을 지지하지만 또 다른 후보자가 출마해 경선이 치러진다면 회칙에 의해 운영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누구든 연합회장에 출마할 수는 있지만 회장이 되려면 상당 기간 연합회 활동에 나와 봉사를 한 후 회장직에 오르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한다고 최 회장은 덧붙였다.
본지는 출마설이 나온 어거스타 K 전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통화를 시도했지만 응답을 받지 못했다.
연합회는 이날 지난해 9월부터의 은행 입출금 내역과 발행한 체크 내역을 공개했다. 지난 4월말 현재 연합회의 재정잔고는 11만5천여달러였으며, 일체의 재정비리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미셸 재정부회장은 나름의 재정운영 원칙을 갖고 철저하게 투명성을 확보해 재정을 운영했으며, 재정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분들에게도 원하면 즉각 보여드릴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지난 주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통합된 미주총연 총회에 동남부 분담금으로 2,000달러를 지출한 바 있다며, 이는 이제 미주총연이 분열상태가 아닌 통합된 상태이므로 당연히 내야하는 돈이라고 판단했다고 이 부회장은 전했다. 최 회장은 통합 이전의 미주한인회장단협의회 모임 시에는 자비를 들여 참석했다고 밝혔다.
제40회 동남부체전에 캐롤라이나연합회가 불참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서 최 회장은 최대한 설득해 참석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테네시연합회 이인주 회장은 연합회 차원의 불참 결의는 없었으며, 일부 한인회가 선수단 구성의 어려움 때문에 불참한다고 전했을 뿐인데 말이 와전됐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동남부 체전 시 미주총연 인사들을 초청하려 했으나 이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당초 4명의 초청인사에는 폴송, 서정일, 국승구, 김병직씨 등이 포함돼 특정 세력만 초청하려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최 회장은 해명했다.
한편 동남부연합회 박선근 초대회장은 동남부체전 지원금 1만달러에 대해 지불정지를 취하고 체전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원 취소는 최 회장의 지속적인 분열단체 참석이 원인이 된 것으로 판단된다.
많은 동남부 한인사회 인사들은 1세대 갈등문제로 1.5-2세들이 주축이 될 체전에 불참하는 것은 재고돼야 마땅하다는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우선 눈 앞에 닥친 동남부 체전은 화합의 장으로 잘 마무리하고 이후 차기회장이나 재정문제 등을 논의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사를 피력하고 있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