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예방 확률 88%
바이오 업체 모더나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6∼11세 아동에게 강한 면역 반응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1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모더나 연구진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이날 의학 잡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6∼11세 아동에게 처음에는 모더나 백신 성인 투약량인 100㎍ 또는 그 절반인 50㎍을 맞힌 뒤 안전성 등을 검토해 50㎍을 투여하기로 했다. 그리고 4,000명 이상의 어린이에게 28일 간격으로 두 차례 백신을 투여했다. 4분의 3은 실제 백신을, 나머지는 식염수로 된 위약을 맞았다.
그 결과 백신을 맞은 아동에게서 젊은 성인보다 약간 높은 수준의 항체가 생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 참여자 가운데 소수만 델타 변이에 감염됐으며, 연구진은 이를 근거로 모더나 백신이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확률을 88%로 봤다.
모더나는 연구 결과 발표와 동시에 이날 연방 식품의약국(FDA)에 이 연령대 아동에 대한 백신 사용 허가를 신청했다.
모더나는 지난달에는 생후 6개월에서 6세 사이 아동에게 백신을 맞힐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고 FDA에 요청했다.
FDA는 모더나가 제출한 성인 백신 접종 데이터를 분석 중이며, 내달 모든 연령대 아동에게 대한 접종 허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 2월에는 화이자와 바이오앤테크가 저연령 아동에 대한 백신 접종 허가를 요청했다가, 두 차례 접종으로는 오미크론 변이의 감염을 막을 수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승인 요청을 철회했다.
두 회사는 세 차례 백신 접종 통해 아동 면역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NYT는 모더나 백신의 저연령 아동 접종 승인이 나더라도 아동 면역률을 갑자기 높이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논평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5∼11세 아동에게 화이자 백신을 투여할 수 있게 됐지만, 해당 연령대에서 2차 접종을 마친 아이들은 28.7%에 불과하다. 5세 이하 아동에게 맞힐 수 있는 백신은 아예 없다. 또 모더나가 12∼17세에 대한 백신 접종 승인을 요청한 지가 거의 1년이 다 돼 가지만 FDA는 이에 대한 검토 작업을 중단했으며 3주 전 이 연령대의 화이자 백신 접종만 승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