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피터슨(고 유영애씨 아들)
로버트 피터슨은 자신이 얼마나 어머니를 그리워하는지 끊임없이 상기시킨다. 그의 어머니 유영애(63)씨는 그날 오후 살해된 6명의 아시안 여성 중 한 명이었다.
로버트와 그의 동생에게 어머니를 잃은 슬픔은 절대 가라앉지 않을 것이다. 로버트는 자신의 어머니를 한 번 잡은 기회를 즐기기 좋아했던 열심히 일하는 여성으로 묘사했다. 어머니는 항상 가족과 친구들에게 요리해 주는 것을 좋아했다. 이제 아들은 어머니가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었던 전통 한국 음식을 종종 준비한다.
최근 추모행사에서 로버트는 “몇몇 사람들은 이 고통이 사라질 것이고, 내가 다시 웃을 것이라 말한다”며 “하지만 솔직히 아직 그 날은 오지 않았으며, 비극 이후의 삶은 슬픔과 치유, 그리고 반성의 시간이었지만 지난 한 해는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 김순자씨 딸
김순자씨 딸이 쓴 편지는 지난 12일 추모행사에서 낭독됐다. 편지 내용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날 아침에 나눴던 마지막 대화와 1년이 지난 현재에도 그녀가 어머니의 목소리를 얼마나 또렷이 기억하는지에 관한 것이었다.
딸은 “우리 아이들의 할머니인 어머니가 우리가 아무도 모르는 사람에게 살해당했다”며 “어머니가 한 순간 우리의 일상에서 영원히 사라졌다”고 적었다. 딸은 “큰 슬픔과 심장이 찢어지는 고통을 느꼈으며, 정말 미칠 지경이었지만 지난 1년간 많은 분들의 도움과 지원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랜디 박(고 현정 그랜트씨 아들)
현정 그랜트씨의 두 아들 가운데 한 명인 랜디는 최근 그의 어머니가 두 아들을 사랑한다고 전화한지 거의 1년이 되었다고 적었다.
랜디는 “에릭과 저는 우리의 미래를 바라보며 대부분 일상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엄마가 남긴 야간 부재 전화 음성에 ‘잘 자’, ‘사랑해’라는 메시지는 우리 마음에 깊은 협곡을 남겼다”고 온라인 모금 사이트에 적었다. 랜디는 “엄마와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하루도 생각하지 않을 날은 없었다”며 “잔인한 현실은 시간을 되돌릴 수 없고 그 행위를 없었던 일로 만들수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랜디는 “이제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엄마의 기억을 붙잡고 만족스런 삶을 사는 것 뿐”이라며 “우리 삶을 통해 엄마는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