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추모 행사 개최
영하에 가까운 추운 봄날씨에도 불구하고 3.16 애틀랜타 총격사건 1주기를 맞아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앞에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아시안아메리칸정의진흥협회(AAAJ)와 아시안아메리칸옹호기금(AAAF)이 공동으로 주최한 ‘3.16 Community Remembrance Event’ 추모 행사가 12일 토요일 오후 1시 벅헤드에 위치한 블랙번 공원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작년 3월 16일 발생한 애틀랜타 스파 총격사건 1주년를 맞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기억하며 유가족과 생존자들을 위로하고 아시안 증오범죄 등의 사회문제에 커뮤니티가 서로 연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아시안 커뮤니티를 비롯한 다양한 지역 커뮤니티 단체 대표 및 리더, 권익단체, 선출직 공직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100여명이 넘게 참여했다. 샘박 주하원의원, 컬커랜드 카든 귀넷 커미셔너, 미셸 아우 주상원의원 등의 지역 리더들과 워싱턴에서 에리카 모리츠구 백악관 아태계 연락담당관 등이 참석했으며, 김백규 아시안증오범죄방지위원회 회장, 썬박 한인상의 회장, 미셸강 사무총장, 박사라 한미연합회 애틀랜타 회장 등의 한인 인사들도 다수 참석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3.16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을 하며 희생자에 대한 추도의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여러 명의 스피커가 나와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했으며 아시안 차별과 증오범죄 중단을 위해 모든 커뮤니티가 서로 연합해 목소리를 내고 사회를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는 메세지를 전했다.
이날 스피커로 나선 AAAJ의 피 누엔 변호사는 블랙번 공원의 ‘평화의 소녀상’은 세계 2차대전 당시 일본 군대에 의해 인신매매되어 성적 노예가 된 20만명의 아시안 소녀들을 표현한 것이라며, 이들을 위해서도 헌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행사에서는 특별히 3.16 총격사건 희생자의 유가족들도 스피커로 참여했는데, 유영애씨의 아들인 로버트 피터슨씨가 직접 참석해 메시지를 전했으며, 박순자씨의 딸과 중국계 팽씨의 가족 등은 성명을 보내왔다.
피터슨씨는 “어머니를 잃는 비극이 있은 후 지난 한 해는 쉽지 않았다. 슬픔과 고통이 아직 가시지는 않았지만 치유와 되돌아봄 있었다”며, “커뮤니티가 저와 남은 가족이 이 비극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끌어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는 우리가 다른 희생자가 발생하도록 내버려두지 말고 다음 세대가 두려움 없이 살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라고 할 것이다. 제 어머니를 기억하고 저희 가족을 지원해줘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스피커들의 연설이 있은 후 참석자들은 3.16 희생자들에게 헌화했으며, 주최측에서 준비한 소원나무(wishing tree)에 가족과 커뮤니티를 생각하며 소망의 메세지를 적기도 하고, 지역 아시아계 여성 아티스트들이 그린 3.16 총격사건 및 관련 메세지를 표현한 미술품 등을 둘러봤다. ‘평화의 소녀상’에도 많은 사람들이 헌화 했다.
AAAJ 제임스 유 대외협력부장은 “3.16 희생자를 추모하고 커뮤니티 힐링을 주제로 하는 오늘 행사를 위해 AAAJ는 소원나무와 예술품 등을 제작해서 커뮤니티가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오늘 전시된 미술품들은 추후에 다른 장소에서도 전시하고 온라인을 통해서 공유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팬아시안센터(CPACS), 한미연합회(KAC)-메트로 애틀랜타, 여성인권단체 랙샤(Raksha), 뉴조지아프로젝트(NGP) 등이 공동 후원했다.
한편 3.16 애틀랜타 총격사건 1주기를 맞이해 지역사회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개최될 예정이다.
‘아시안 정의 집회(Asian Justice Rally)’가 오는 16일 오후2시에 조지아 주 의사당 옆 리버티 플라자 앞에서 개최돼 아시안 증오범죄 중단을 위해서 목소리를 높일 예정이며, 같은 날 오후6시에는 아시안증오범죄방지위원회(위원장 김백규) 주최로 ‘3.16 애틀랜타 총격사건 1주년 추모식’이 애틀랜타 한인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그리고 애틀랜타 아시안 크리스챤들이 주최하는 ‘리멤버 앤 리뉴’ 행사가 오는 27일(일) 오후 4시에 피치트리릿지 고등학교 파킹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박선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