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재단 통해 수리비 기부 약정
7일 한인회관, 약정서(MOU) 체결
조지아대 석좌교수인 주중광 박사 부부가 설립한 주 패밀리 재단(the Chu Family Foundation, 대표 주지영)과 애틀랜타한인회(회장 이홍기)가 7일 오전 애틀랜타 한인회관에서 회관 건물 및 지붕 보수에 써달라며 40만달러를 기부하는 상호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약정서의 주 내용은 주 패밀리 재단이 한인회관 건물 보수 및 지붕 수리를 위해 2022년 20만달러, 2023년 20만달러 등 총 40만달러를 후원하기로 약정한다는 것이다. 후원금 전액은 한인회관 보수를 위해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조건이다.
약정서는 재단측 김인구 변호사가 작성해 한인회 이종원 변호사가 증인으로 서명했으며, 이홍기 회장과 주지영 대표가 서명했다.
주중광 박사는 “한인회관이 애틀랜타 및 미주 한인사회의 자랑인데 지붕이 새고 에어컨이 잘 작동되지 않아 가슴아팠다”며 “후세를 위해 잘 운영돼야 한다고 오랜 생각 끝에 보수에 필요한 종자돈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주 박사는 “잘 수리돼 주류사회에도 공간을 오픈하고 한인들이 수리비용 모금에 동참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주지영 대표는 “위기가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이번 회관 수리비 모금이 잘돼 한인회 발전의 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홍기 애틀랜타 한인회장은 “전직 회장님들이 도움을 주고 있고, 여기에 주 박사 내외가 열매를 맺도록 후원해주니 감사하다”며 “현재 보수 비용 산정과 범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한인회관의 전체적인 수리를 위해서는 100만달러 이상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별도의 계좌를 만들어 건물관리 운영위원회와 협의해 투명하게 재정을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박선근 전 한인회장은 “한인회 침체기에 주 박사 내외가 엄청난 일을 해줘 감사하다”며 “이번 기부는 한인사회의 역사를 새로 쓴 것이며, 한인회는 기회를 잘 활용해 많은 이들이 모금에 동참하도록 이끌고, 건물수리를 넘어 주류사회에 공간을 제공하고 소통하는 한인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인회관 건물관리위원장인 김백규 전 한인회장은 “30년이 지난 한인회관이 약간 문제가 있지만 잘 수리하고 리노베이션을 끝내면 한인은 물론 지역사회가 이용하는 장소가 될 것”이라며 “주 박사 내외의 기부 정신을 잘 살려 수리를 완공하겠다”고 말했다. 한인회는 한인회칙에 건물관리위원회 운영규정을 만들어 별도로 관리할 예정이다.
주중광 박사는 서울대 약대 졸업 후 도미해 1982년부터 조지아대학교(UGA)에서 2007년까지 교수로 봉직했으며, 현재는 석좌교수로 있다. 주 박사는 신약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세계적인 학자이며, 특히 여러 간염 치료제를 개발한 것으로 유명하다. 부인 허지영 여사, 의사인 두 딸과 함께 주 패밀리 재단을 설립해 후학 양성과 각 사회단체에 기부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