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개발·배치일정 등 민감한 정보 빼내 가
러시아 정부의 지원을 받는 해커들이 지난 2년간 미국 방산업체를 해킹해 정보를 빼내 갔다고 미 보안 기관들이 16일 공개했다.
연방수사국(FBI), 국가안보국(NSA), 사이버보안·인프라 보안국(CISA)은 이날 이들 해커가 방산업체로부터 무기 배치와 개발에 관한 민감한 정보를 획득했다고 밝혔다고 CNN이 보도했다.
수집된 정보가 기밀은 아니지만 미국의 무기 플랫폼 개발과 배치 일정에 관한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고, 수출 통제 기술과 관련한 사항도 포함하고 있다. 미 당국자는 해킹을 통한 침입이 육해공군과 우주군을 지원하는 방산업체는 물론 국방과 정보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기업을 대상으로도 이뤄졌다고 말했다.
안보당국은 성명을 내고 “적들은 내부 문서와 이메일을 확보함으로써 자신들의 군사계획과 우선순위를 조정하고 기술 개발 노력을 서두르는 한편 해외 정책 입안자들에게 미국의 의도를 알려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CNN은 러시아 연계 해커들의 미국 방산업체 정보 수집 방법에 대해 미 당국이 지금까지 낸 가장 분명한 공개 성명 중 하나라면서, 다만 당국자들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미 본토에 대한 구체적인 사이버공격 위협은 없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한편 정보당국의 이같은 경고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 병력을 대폭 증강 배치한 뒤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를 둘러싸고 미국과 극심한 갈등을 빚는 와중에 나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