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고 대행사 오모씨 “2백여명 비용 미지불, 훈련 파행 피해 입어”
한국 KPGA·KLPGA 투어 프로를 비롯해 골프 아카데미 소속 선수들의 전지훈련을 유치해 온 샌디에고 지역의 한 골프 매니지먼트 회사 한인 대표가 최근 골프 프로 200여 명이 미국 연수 훈련을 위해 지불한 돈을 들고 잠적해 200만 달러 가까운 피해가 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에서 온 골프 프로 이모씨는 8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12월27일 200여 명의 한국 골프 프로 및 학생들이 연합 훈련을 하기 위해 ’시그널 프로’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남가주에 왔는데, 대표가 골프장 비용과 숙박비, 식비 등을 지불하지 않은 채 잠적해 한국 돈으로 20억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 프로는 “연수 훈련을 위해 미국에 도착했을 때 차량 준비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고, 골프장도 사전에 이야기 한 곳과 다른 곳으로 예약돼 있어 처음부터 이상했다”며 “연락이 되지 않아 지난 7일 오 대표의 집으로 찾아가니, 집이 텅 비어있고 차량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 프로의 주장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오모 대표는 현재 200여 명의 프로 및 학생들이 사전에 지불한 돈을 들고 잠적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훈련에 참여한 프로들은 현재 개인 비용을 털어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훈련 참가자들을 위한 렌트 차량은 사용비가 미납돼 현재 견인된 상태고 골프장 및 케이터링 업체들 또한 오 대표로부터 돈을 받지 못했다고 들었다고 이 프로는 전했다. 이 프로는 “훈련 참가자들 뿐만 아니라 골프장, 렌터카 및 케이터링 업체들도 피해자”라며 “케이터링 업체의 경우 재작년 훈련 때 제공한 음식에 대한 비용도 받지 못해 올해 돈을 한꺼번에 받기로 돼 있었는데 오히려 추가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번 남가주 연합 훈련에 참여한 200여 명의 참가자들은 선택한 골프장에 따라 하루 130~160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수마다 총 훈련 기간이 40~60일인 것을 고려하면 인당 최소 5,000여달러에서 최대 1만 달러까지 훈련 비용을 지불한 것이서 피해 규모는 최고 200만 달러 가까이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본보는 8일 ‘시그널 골프’의 대표에게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현재 개인 사비를 털어 훈련을 받고 있지만, 재정적 부담이 크기 때문에 대부분 예정보다 빨리 한국으로 돌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는 “2~3주 내로 참가자들 전원이 한국으로 돌아가는데 그 전에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지 않아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한편 샌디에고 지역에서 골프선수 전문 트레이닝 에이전시로 알려진 ‘시그널 골프’ 매니지먼트사는 지난 9년 간 약 1,000명에 달하는 골프 선수들의 동계 전지훈련을 유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