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 두 주지사 후보 상반된 여론조사
켐프 경제-퍼듀 선거사기 핵심 쟁점
공화당 조지아 주지사 경선에 도전하는 데이빗 퍼듀 후보와 그의 캠프가 브라이언 켐프 현 주지사에게 승리할 것이라는 낙관론은 단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 때문만이 아니다.
퍼듀 진영이 실시한 내부 여론조사에 의하면 트럼프가 퍼듀를 지지한다는 말을 듣기 전에는 두 후보가 팽팽한 접전을 보였다. 13일 공화당 여론조사 기관인 패브리지오, 리&어소시에이츠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퍼듀는 47%, 켐프는 44%의 지지를 받아 3%인 오차범위 이내였다.
그러나 트럼프의 지지를 알린 후 양자대결에선 56%-34%로 퍼듀가 켐프를 크게 앞섰다. 기타 주자인 버논 존스와 캔디스 테일러를 포함한 다자대결에선 46%-32%로 퍼듀가 앞섰으며, 기타 후보들은 한 자리수 지지율을 보였다. 11%는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않았다. 이 조사는 지난 7-9일 사이 공화당 경선에 투표할 의향이 있는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런 내부 여론조사는 회의적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이 마땅하지만 주민들의 여론을 비추는 일반적 추세를 보여주기 때문에 무시하기는 어렵다.
켐프 주지사 진영도 13일 퍼듀가 출마를 선언하기 전인 지난 1-6일 사이 아메리칸 뷰포인트에 의뢰해 실시한 내부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여기서 켐프가 52%, 퍼듀가 22%의 지지율을 보였다. 그리고 트럼프의 퍼듀 지지 사실을 알리고 실시한 조사에서 켐프는 43%-39%로 격차는 좁혀졌지만 여전히 우위를 점했다.
퍼듀는 민주당의 스테이시 에이브럼스를 이길 유일한 후보는 자신이라면서 분열적인 경선 참여를 선언했다. 그러나 공화당은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지만 민주당은 아직 에이브럼스에 대적할 후보가 나오지 않고 있다.
위 두 여론조사 결과는 공화당 경선이 매우 경쟁적일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또한 공화당 경선에서 다뤄질 주요 핵심 쟁점들을 암시한다.
켐프의 여론조사에서 경제를 잘 다루는 후보로 87%가 켐프를 선택했다. 퍼듀는 트럼프의 선거사기 주장, 음모론에 동조해 켐프의 선거결과 뒤집기 거부를 집중 공격할 것이 분명하다. 최근 퍼듀는 풀턴카운티 선거개표 음모론에 동조해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퍼듀의 선거사기 주장은 대부분의 공화당원이 지난 선거에서 조 바이든이 불법으로 조지아에서 승리했다고 믿고 있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지난 대선이 공정하게 치러졌다고 믿는 공화당 유권자는 7% 밖에 되지 않는다. 63%의 공화당원은 선거사기를 통해 트럼프가 승리를 도둑맞았다는데 동의한다.
조지아에서의 선거사기 증거는 밝혀지지 않았다. 3차례의 개표와 다수의 조사에도 바이든의 승리를 뒤집을 수 없었다. 트럼프 진영의 여러 소송도 모두 기각 혹은 각하됐다.
내년 5월의 공화당 경선은 켐프의 유능한 경제와 퍼듀의 선거사기 주장 대결장이 될 것이 분명하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