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다수 지배 더욱 강화돼
민주당 변화하는 인구지형 기대
2020년 인구센서스 결과에 따른 조지아주 선거구 재조정 법안이 주의회 의결을 거쳐 주지사의 서명만을 남겨놓게 됐다.
결론부터 말하면 향후 10년간의 조지아주 선거에서 공화당은 연방하원 의석 수를 1석 더 늘리고, 주 상하원 의석에서도 다수당을 유지하는 쪽으로 선거구를 재조정했다. 하지만 지난 대선과 연방상원의원 선거에서 나타났듯이 민주당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다수당인 공화당이 조정한 이번 선거구 개편안은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번 선거구 재조정 과정을 통해 나타난 정치적 시사점들을 짚어보기로 한다.
▶공화당은 연방하원 1석을 더 얻게됨
14개의 조지아 연방하원 의석 수 가운데 공화당은 내년 선거에서 1석을 더 늘릴 전망이다. 민주당이 2018년 6지역구, 2020년 7지역구를 차지함에 따라 8(공화)-6(민주)이던 의석 수를 9-5로 되돌린 것이다.
민주당의 루시 맥베스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6지역구를 진보 유권자가 포진한 디캡카운티를 제외하고 보수 유권자가 우세한 포사이스와 도손카운티를 포함시켜 이전 선거에서 55%의 득표를 했던 지역을 공화당이 15% 우세한 지역으로 탈바꿈시켰다.
이에 맥베스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를 민주당이 22% 유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7지역구로 옮길 것을 발표해 현역 동료 의원인 캐롤린 부르도 의원과 예비경선에서 격돌하게 됐다.
▶개리맨더링의 영향
공화당은 실제 지난 대선과 연방상원 선거에서 근소한 표차를 보인 민심과는 다르게 소위 개리맨더링을 이용해 향후 10년간 주의회에서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선거구 지도를 그렸다.
지난 2018년 주지사 선거에서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5만5천표 차의 근소한 승리를 거뒀고, 지난해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1만2천표 차의 아슬아슬한 승리를 거뒀다.
공화당은 민주당이 우세한 구역을 쪼개 인근 자당이 우세한 구역에 갖다 붙여 다수당의 지위를 유지하려는 개리맨더링을 성공시켰다. 이는 대법원 판례에서도 인정하는 전략이다.
결과적으로 주단위 선거에서는 치열한 접전을 벌일 가능성이 높지만 주의회 및 연방하원 의석 수는 공화당이 계속 지배할 가능성이 높다.
▶접전 선거를 찾기 어렵게 됨
올해 선거구 재조정의 또 하나 특징은 내년 선거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일 선거구를 아예 차단했다는 것이다.
6지역구를 확실하게 공화당 우세지역으로 변모시킨 반면 7지역구는 민주당이 확실하게 우세한 지역으로 탈바꿈시켰다. 지난해 51%로 승리한 부르도 의원의 지역구는 이제 22% 민주당이 우세한 지역이 됐다.
그나마 가장 경쟁이 심한 선거구는 2지역구로 민주당 샌포드 비샵 의원이 10% 정도 우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의회의 공화당 지배 지속
주하원과 주상원 선거구 지도는 민주당이 몇 석을 더 얻는 지도를 그렸지만 공화당의 다수 지배를 위협하는 정도는 아니다. 도시 교외지역의 인구 증가로 민주당은 내년 선거에서 상원 1석, 하원 6석 정도를 더 얻을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공화당이 의석 수 주하원 103-77, 주상원 34-22로 다수당이지만 재조정으로 주하원 97-83, 주상원 33-23의 의석 분포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변화하고 있는 조지아
다수당이 아무리 자당에 유리한 쪽으로 선거구 지도를 그려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지도의 영향은 희미해져 간다. 당장 내년 선거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만 인구변화에 정치적 태도의 이동 등에 따라 지역 표심은 변할 수 있다.
귀넷과 캅은 대표적 공화당 우세지역이었으나 최근 다 뒤집어졌다. 지난 10년간 인구 1백만명이 조지아에서 늘어났고, 이 가운데 대다수는 유색인종들이다. 민주당 지지 성향의 유색인종 인구가 계속 늘어난다면 향후 민주당 우세지역이 늘어날 것이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