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구도에서 9-5로 공화당 우위 심화
민주 맥베스 의원 지역구 바꿔서 출마
조지아주 의회가 22일 공화당에 유리한 선거구 재조정안을 투표로 통과시켰다. 당일 민주당 루시 맥베스 의원은 공화당에 유리하게 재편된 자신의 지역구를 포기하고 다른 지역구에서 출마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선거구 재조정안은 현재 민주당 루시 맥베스 의원이 담당하고 있는 6지역구를 공화당에 유리하게 재편하여 공화당이 주 연방하원의석 1석을 더 차지해, 현재 8(공화)-6(민주)에서 9-5 구도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공화당이 다수인 주 하원은 정당 의석 수와 비슷한 96-68로 선거구 재조정안을 통과시켰으며, 주지사 서명을 위해 22일 브라이언 캠프 주지사에게 통과안을 보냈다.
이번에 재조정된 선거구 지도는 민주당 맥베스 의원의 6지역구를 현재 디캡, 풀턴, 캅카운티 등의 지역에서 보수적 성향이 강한 애틀랜타 북쪽 포사이스와 도손카운티로 이동시켜 공화당에 유리하게 만들었다. AJC의 분석에 따르면 맥베스 의원은 지난해 55%의 득표율로 재선에 승리했지만 이번 새로운 선거구 지도 상에서는 공화당 유권자가 민주당보다 15% 더 많아지면서 민주당에 불리하게 된다.
한편 민주당 의원들은 이 선거구 재조정안이 공화당의 ‘게리맨더링’이라고 비판하며, 선거구 지도는 조지아의 50-50 유권자를 반영해야하며, 주 연방하원 14개 의석에서 각 정당이 7석씩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화당 다수인 주 하원에서 조정안의 통과를 막지 못했다.
이번 선거구 지도는 제6지역구를 재편하는 것 외에도 다른 지역구에서 양당의 경쟁구도를 미리 차단한다.
귀넷카운티에 기반을 둔 제7지역구의 캐롤린 부르도 연방하원 의원은 작년 선거에서 51% 득표율로 승리해 이 지역을 민주당으로 바꿨다. 하지만 2020년과 2018년 선거 투표 패턴에 기초한 AJC의 분석에 의하면, 이번에 새로 재조정된 7지역구에서는 민주당 유권자가 22% 더 많아질 전망이다.
22일 주 하원이 선거구 재조정안을 통과시킨 직후 맥베스 의원은 다음 선거에서 6지역구를 포기하고 동료 부르도 의원의 7지역구에 출마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맥베스 의원은 “브라이언 캠프와 공화당이 나의 싸움을 막는 것을 거부한다”고 말하며, “흑인여성으로 저는 너무 많이 자리에서 내려가라는 말을 들었다. 의회에서 우리의 목소리를 침묵하도록 만드는 것을 거부한다. 힘이 있어서가 아니라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선거구 재조정은 10년에 1번씩 이루어지며, 각 지역구마다 동일한 인구 수로 조정된다. 조지아주에는 14개 지역구가 있으며, 각 지역구마다 약 765,136명의 인구가 배정된다. 박선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