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하기 전 리스크 잘 따져야
팬데믹 기간 중 창업 신고 급증
‘크라우드 펀딩’자금 조달 고려
만약 대비한 백업 플랜도 세워야
르네 에드워즈는 워런 버핏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부터 자신의 사업을 하고 싶었다.“나는 아주 오래 그를 팔로우 해왔다”고 그녀는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자 존경받는 투자자에 대해 말했다. 그러면서“‘당신 자신을 위해 일하지 않는 한 편안하게 살 수는 없을 것’이라는 그의 말이 아주 강력하게 다가왔다”고 덧붙였다.
지난 10월 금년 45세인 에드워즈는 여기에 뛰어들었다. 제약 테스팅 기업인 로스캠프 연구소에서 임상 연구원으로 18년을 일한 후 그녀는‘Saturday Morning Shoppe’이라는, 여성과 유색인종 상인들을 위한 야외 마켓을 시작하기 위해 일을 그만뒀다. 버핏의 예언은 차치하고서라도 모든 사람들이 그의 도박을 격려한 것은 아니었다. 특히 그녀가 401(K)를 깨서 사업을 시작하려 했기 때문이다.
3자녀를 둔 싱글맘인 에드워즈는 새 사업 마케팅과 플로리다 세인트 피터스버그의 한 교회 마당을 사용하기 위한 500달러 도네이션을 위해 그동안 은퇴를 위해 저축한 5,000달러를 투자했다. 그녀는 “이것은 나의 유일한 저축이었다”고 말했다. “너무나도 지출이 많아 회사 은퇴플랜에 최소액만 넣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59.5세가 되기 이전 인출에 따른 10% 페널티를 내야했다.
그녀의 재정 자문을 해주고 있는 토리아노 파커는 위안을 제공해주었다. “401(K)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하지 않고 ‘그렇게 하라’고 해주었다”고 에드워즈는 밝혔다. 은퇴 저축을 다시 하기에 충분한 그녀의 젊은 나이는 파커가 에드워즈 결정에 동의한 한 가지 이유였다. 또한 Saturday Morning Shoppe의 잠재적 수익성에 대한 에드워즈의 사전조사 역시 한몫 했다. “르네의 비즈니스 플랜은 단단했다”고 파커는 말했다.
파커는 다른 고객들이 창업을 위해 계좌의 돈을 걸겠다고 하면 동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401(K)나 다른 은퇴 계좌의 돈을 싹 털어 투자하겠다는 결정은 정말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이것은 너무 큰 리스크”라고 덧붙였다.
전국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인구조사국이 집계한 2020년 하반기부터 2021년 5월까지 접수된 창업 신청 건수는 이 기록을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0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런 비즈니스 대부분들은 은행 대출과 벤처 케피탈을 기반으로 한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창업 지원과 교육을 해주는 비영리 기관인 카우프만 재단의 2019년 데이터에 따르면 거의 65%의 사업가들이 개인이나 가족의 저축으로 창업비용을 감당하고 있다.
팬데믹 기간 중 급속히 치솟은 흑인 여성 사업가들 가운데 한 명인 에드워즈는 대출 받기가 어렵다는 것에 놀랐으며 여기에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았다.(그녀의 우려는 근거가 없지 않았다. 카우프만 재단에 따르면 흑인 사업가들의 대출 신청 승인 확률은 백인들보다 3분의 1이 낮다.)
기회가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나는 스킨 크림에서부터 스파이스 럽에 이르기까지 물건을 만들면서도 팔 곳이 어려움을 겪는 모든 종류의 커뮤니티 사람들을 알고 있었다”고 에드워즈는 말했다. 또 코로나 봉쇄 이후 타인들과의 접촉을, 특히 야외 환경에서 그럴 수 있기를 바라는 사람들도 알고 있었다.
Saturday Morning Shoppe의 첫 장이 선 것은 4월이었다. 이후 90일이 되기도 전에 파커가 만들어준 타임라인에 따라 에드워즈는 사업을 위해 쓴 돈을 메웠다. 개인은퇴계좌를 열어 401(K)로부터 인출했던 돈과 페널티를 채워 넣었다. 그녀가 직장을 그만 둔 10월이 되자 마켓 벤더 수는 64개에서 150개로 급증했으며 장소가 비좁아지자 이를 교회 마당에서 탬파베이 레이스의 홈구장인 트로피카나 필드로 옮겼다. 에드워즈는 12월 애틀랜타에 제2의 Saturday Morning Shoppe을 개장한다.
하지만 이것은 많은 전문가들이 결코 권하지 않는 방식이다. “이들이 가장 먼저 해주는 조언은 은퇴계좌에 손대지 말라는 것”이라고 ‘Global Institute for Experienced Entrepreneurship’의 창립자이자 경영자인 엘리자베스 이젤은 말했다. 그러면서 “서글픈 통계들 가운데 하나는 은퇴 저축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통계에 따르면 35세에서 54세 사이 사람들 가운데 36%는 아무런 은퇴 저축도 갖고 있지 않다. 또 에드워즈는 저축액이 채 1만 달러가 되지 않는 43%에 속해 있었다. “이들은 아주 취약하며 특히 여성들은 개탄할만한 처지에 놓여 있다”고 이젤은 말했다.
은퇴 자금에 손대는 대신 창업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을 고려해보라고 이 기관은 조언한다. “Kickstarter에 아이디어를 올린 후 1달러조차 투자하겠다는 사람들이 없다면 많은 시간을 쏟아 붓기 전에 이미 당신 구상이 작동하지 않을 것이란 걸 깨달을 수 있다”고 이젤은 말했다.
은퇴 저축을 털어 창업하려는 고객들을 여러 명 경험해 본 캘리포니아의 재정 전문가 노아 댐스키는 자신은 무조건 이를 만류한다는 방침은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나는 무엇을 하라고 말하지 않는다”며 대신 고객들이 보이지 않는 곳을 볼 수 있도록 돕는다고 밝혔다. “프로젝션을 통해 고객들이 리스크 프로파일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준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창업을 위해 당신의 은퇴 계좌에 손대기 전에 고려해 보야 할 사항들이다.
▲미리미리 계획을 세워라: “만약 당신에게 아직 모기지가 남아있다면 비상자금에 더해 6개월 치의 모기지는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고 토리아노는 파커는 강조했다.
▲작게 시작하라: “시운전을 하듯 조심하면서 처음에는 조금만 깨물어야 한다”고 트리아노는 말했다. 에드워즈가 교화 마당에서 시작해 트로피카나 필드로 옮겨 간 것이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틈새를 찾았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 “당신의 아이디어는 혁신적이거나 제과점이 없는 동네의 제과점처럼 필요가 있는 것이어야 한다”고 토리아노는 말했다.
▲최선과 최악의 상황을 고려하라: “최악의 감정은 불확실성에 관한 것이다. 그러니 최악의 상황은 어떨 것인지 잘 생각해봐야 한다”고 댐스키는 조언했다. 그러면서 “그 결과는 마음의 평화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시 피고용인 될 것인지를 결정하라: 댐스키는 새로운 사업이 생각처럼 굴러가지 않을 경우 수년 간 다시 직장으로 돌아가는 것을 포함한 백업 플랜을 세워둘 것을 조언한다.
▲잘 계산하라: 기억하라. 59.5세가 되기 전 401(K)에 손을 댄다면 계좌를 그냥 놔뒀었을 경우 얻을 잠재적인 투자 수익의 손실에 더해 그 돈에 대한 세금과 페널티를 부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