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대선 결과 맹신 풀뿌리 접촉 외면
내년 중간선거 승리 위해 전략수정 필요
지난 2일 시장 및 시의원을 선출하는 메트로 애틀랜타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몇몇 시장선거에서 참패를 면치 못했고 이로 인해 내년도 중선선거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는 당내 의견이 대두됐다.
민주당이 지원하는 후보가 당선에 실패한 지역은 디캡카운티 터커시, 캅카운티 마리에타시, 그리고 풀턴카운티 존스크릭이 대표적인 곳이다. 이들 지역은 지난 몇 년 동안 치러진 주 단위 혹은 전국 단위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를 거뒀던 곳이다.
터커 시장 선거에서 현역인 디캡 공화당 의장 출신인 프랭크 아우만은 57%의 득표로 민주당원인 로빈 비로 후보를 물리쳤다. 마리에타 시장 선거에서도 오랜 공화당원인 스티브 툼린 시장에 도전한 민주당 미쉘 켈리 후보가 완패했다. 존스크릭 시장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미는 존 브래드베리 후보가 승리했으며, 공화당이 후원한 5명의 시의원 후보가 모두 승리했다.
지난 대선이 지난지 불과 1년도 안돼 민심이 변한 것일까. 존 잭슨 디캡 민주당 의장은 “지난 2일 밤은 정말로 힘든 시간이었다”며 “내년 중간선거에서 이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이번 선거결과를 분석하고 전략을 수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우만 터커 시장 당선자는 상대방인 비로 후보가 너무 민주당에 의존한 선거운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연방상원의원 결선에서 70%의 득표를 기록한 민주당이기에 민주당이 미는 후보라는 것만 알리면 필연적으로 승리할 것이라는 ‘오산’(miscalculation)에 빠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방선거는 작은 커뮤니티 속의 선거이므로 당적 혹은 당파적 이슈 보다는 개인 관계 및 접촉 경험 등이 더 중요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디캡 공화당 의장인 마시 맥카시는 당의 풀뿌리 누비기 전략이 일정 부분 보수 유권자들을 투표장에 나오게 만들었으며, 유권자들이 원하는 것을 듣게 해줬다고 승리의 비결을 분석했다. 맥카시는 민주당을 강조하고 민주당 의장이 선발해 출마시킨 것보다 주민들과 밀접하게 접촉해 그들의 목소리를 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시장선거 등 지방선거는 열성 지지자들을 얼마나 더 투표장으로 불러모으냐에 달려 있다. 마리에타 시장 선거의 경우 지난 대선과 주지사 선거 시 투표자의 1/3이 투표했다. 그러나 절박한 열성 공화당 지지자들의 높은 참여율이 진보적 아젠다를 앞세운 민주당을 압도한 것이다.
연방상원의원, 연방하원의원, 주지사, 주 상하원의원을 선출하는 내년 중간선거에서 양당은 승리를 위해 지방선거에서 얻은 결과를 세밀하게 분석하고 새로운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