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조지아 집회서 켐프 맹비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5일 조지아주 페리에서 열린 집회에서 같은 공화당 소속 브라이언 켐프 현 주지사에 대한 공격의지를 재천명함에 따라 조지아주 공화당 인사들은 내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에 패배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지난해 대선 결과를 뒤집으라는 자신의 요구를 따르지 않은 켐프에 대해 보복을 다짐하고 있는 트럼프는 켐프의 대안으로 차라리 민주당 주지사 후보였던 스테이시 에이브럼스를 더 선호한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현재의 주지사 보다 에이브럼스가 당선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며 “스테이시, 당신이 켐프의 자리를 대신하고 싶나요? 나는 괜찮다”라고 말했다.
공화당 지도부는 트럼프의 이런 입장이 조지아 공화당을 분열시켜 주지사 관저를 민주당에 내주고 내년도 연방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의석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될 수 있다며 우려한다.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인 에릭 에릭슨은 “아무도 트럼프의 말에 동의하거나 지지하지 않지만 문제는 조지아 공화당 내부에서 아무도 목소리를 내 반박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라고 비난했다.
이날 집회에는 트럼프가 지지하는 허셜 워커 연방상원의원 후보, 버트 존스 부주지사 후보, 조디 하이스 조지아 주무장관 후보 등이 참석했다.
켐프 주지사가 트럼프와 화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트럼프의 지나친 충성 요구는 점차로 자주빛 색깔로 변화하는 조지아주에서 위험한 발상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더 높은 현실이다.
제프 던컨 조지아주 부주지사는 CNN 기고문에서 "트럼프는 자신의 이기적 의제를 위해 위대한 우리 주를 공격하겠다고 위협한다”면서 그를 비난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조지아주 대선에서 공화당에 패배를 안겼음에도 불구하고 주 전체 공화당 지지층에서는 여전히 인기가 높다. 이에 따라 입후보자들은 트럼프의 주장에 이의를 제기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