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항공·사우스웨스트항공·아메리칸항공 등 주요 항공사들이 델타변이 확산에도 기업들의 출장 노선을 늘리고 있다. 경제재개와 맞물려 비즈니스 여행 수요가 되살아날 것에 베팅하고 있는 것이다.
4일 월스트릿저널(WSJ)에 따르면 델타항공은 올 가을 노선에 뉴욕과 보스턴 등 비즈니스 여행 노선을 부활시키고 여름 휴가철 노선을 축소했다. 델타항공은 어느 시점에 적절하게 출장 노선을 늘려야 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기업 고객들을 위해 설문조사도 진행했다. 조 에스포지토 델타항공 네트워크 계획 수석 부사장은 WSJ에 “현재 출장자들을 위한 더 많은 좌석을 제공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과 알래스카에어그룹은 휴가 시즌 이후 판매 절벽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티켓 가격을 할인하는 동시에 일부 출장 노선을 복원하고 있다. 할인 티켓을 통해 레저 여행 수요를 유인해 연착륙하겠다는 시도다.
아메리칸항공 역시 출장이 잦은 노선을 부활시키고 기업 고객들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서비스로 전환하고 있다. 이는 위탁 수하물 없이 당일 여행 예약이 증가한데 따른 결정으로, 사업 출장 수요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확실한 징조라고 회사는 판단했다.
항공사들의 이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전염성이 더 강한 델타변이 확산 우려에도 예약이 줄어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연방 교통안전국(TSA)에 따르면 지난 1일 미국 공항에서 보안 검색대를 통과한 인원은 약 224만명으로 팬데믹(대유행) 이후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팬데믹 이전이었던 2019년과 비교하면 약 17% 적은 수준이다.
WSJ은 “통상 휴가철 여행 수요는 여름이 끝나면 둔화하고 이후엔 출장 수요가 늘어난다. 항공사들은 출장 수요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일부 항공사 경영진들은 완전한 반등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