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버스 거주 랠프 퍼켓 퇴역대령
21일 한미정상회담 자리에서 수여
조지아주 출신의 94세 한국전 영웅 랠프 퍼켓 주니어(사진) 퇴역 대령이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미군 최고의 영예인 명예훈장(Medal of Honor)을 수여받는다.
명예 훈장 수여식에는 때마침 미국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다.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부각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한국전 당시 미국 특수부대 레인저스 중대장이었던 퍼켓은 1950년 11월 24일 시작된 제2차 청천강 전투에 부대원 51명과 함께 참여했다. 205고지를 점령하려는 전투에서 10대1의 수적 열세 속에서 중공군과 맞선 퍼켓은 적 수류탄 파편에 맞아 다쳤지만 대피를 거부하고 전투를 지휘하다 적의 박격포 파편을 두 발 더 맞았다.
하지만 야간 전투에서 전황이 불리해지자 그는 부하 병사들에게 후퇴를 명령하고 본인은 거점에 남았다. 결국 빌리 월스, 데이비드 폴록 등 부하 병사 2명이 명령을 거부하고 다시 언덕을 올라와 중공군 3명을 사살하고 그를 구출해 빠져나왔다.
이후 전역을 거부하고 베트남전까지 참전한 퍼켓은 1971년 대령으로 예편했다. 1861년 처음 제정된 명예훈장은 미군 참전자의 최고 훈장이다. 지난달 바이든 대통령은 퍼켓에게 전화를 해 훈장 수여 소식을 알렸고 문 대통령 방미 자리에서 함께 수여하도록 예정됐다.
조지아주 티프톤에서 태어난 퍼켓은 1949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에서 근무중한국전이 발발하자 조직된 제8 육군 레인저스 중대에 자원했다. 그는 하사관 혹은 소총수라도 좋다며 자원했으나 중대장으로 임명돼 한국전에 참전했다.
그는 11월 25일 205고지 전투에서 적의 화력 분산과 적의 위치를 알아내기 위해 세 차례나 신분을 노출한 채 개활지를 넘나들었다. 그날 밤 4시간에 걸친 전투에서 5차례나 적군을 물리쳤다. 그날 밤 전투에서 중대원 51명 중 10명이 죽거나 실종됐고, 31명이 부상을 당했다. 후퇴를 거부한 동료들의 전우애로 그는 결국 죽음의 위기에서 살아났다.
조지아주 컬럼버스에서 아내 진과 함께 68년의 결혼생활을 이어가는 퍼켓은 전역 이후에도 참전용사로서 관련 활동을 이어갔으며 1992년에는 육군 레인저 명예의전당에 헌액됐다. 박요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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