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가 잇달아 발생하는 가운데 수사당국이 과거 발생한 사건을 증오범죄로 분류해 수사를 이어나가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일 CNN방송과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은 4년 전 발생한 매기 롱 살인사건을 증오범죄로 분류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지난 18일 밝혔다.
FBI는 용의자가 인종적 동기에 의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FBI는 범행 동기가 국가, 인종, 종교, 젠더, 장애 등과 관련이 있을 때 증오범죄 혐의를 적용한다.
매기 롱은 2017년 12월 콜로라도주 베일리에 있는 자택에서 한 남성에 의해 살해당했다.
롱은 중국계 여성으로 살해될 당시 17살이었다.
FBI는 사건 당시 현장에서 롱이 용의자와 몸싸움을 벌인 흔적을 발견했으며, 용의자가 롱을 살해한 후 방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FBI는 용의자가 집에서 권총 1정, 소총 1정, 탄환 2천발과 보석류를 훔쳐 달아났다고 덧붙였다.
검시 당국은 롱의 죽음을 살인에 의한 것으로 규정했다.
롱의 유족들은 "해당 범죄는 아시아계 여성을 상대로 벌어졌다"며 "롱의 인종, 젠더 등이 용의자에게 범행해도 괜찮다고 생각하게 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용의자는 아직 특정되지 않았으며, FBI와 롱 유족은 용의자 검거에 도움을 주는 시민에게 7만5천달러(약 8천49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공약한 상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