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군본부 갈팡지팡 행정지도로 혼선
"무자격자 회장 직무대행 임명" 주장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미남부지회가 향군본부의 혼선을 빚는 지도와 일부 남부지회 인사들의 분열적 행동으로 두 개의 지회로 분열될 위기에 처했다.
분열의 원인은 지난 3월 고 이춘봉 회장 당선자가 갑자기 별세한 후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준비과정에서 나왔다.
당초 신현식, 박효은, 서영선, 송지성씨는 향군본부 해외협력실의 지도와 김영배 해병전우회장의 위임을 받아 3월24일 비대위를 구성하고 신현식 비대위원장, 서영선 회장 직무대행, 박효은 선관위원장을 선출했다.
이후 일부 애틀랜타 지역 인사의 항의를 받은 향군본부는 이틀 후인 3월26일 이메일을 통해 비대위 구성을 무효로하고 현직 부회장 중 연장자를 회장 직무대행으로 선출하겠다고 통보해왔다.
그러나 문제는 이춘봉 회장 직무대행 재직 시 현직 부회장이 한 명도 없었다는 점이다. 정두성씨는 육군 출신인데 공군 부회장 몫으로 향군본부로부터 회장 직무대행으로 승인을 받았다. 김기은씨는 고 이 회장 재직 시 이사장을 지냈던 인사로 갑자기 해군 부회장이라고 주장했다. 김영배 해병전우회장은 자동직 부회장이다.
그리고 정두성씨는 문대용 전 남부지회장을 선관위원장으로 임명해 오는 6월5일 총회와 선거를 공고했다.
신현식씨 등 4인은 13일 오후 둘루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향군본부의 불법 지도와 남부지회 일부 인사의 분열적 행동에 대해 규탄했다.
이들은 우선 향군본부 김형수 해외협력실장이 정두성씨의 부회장 자격을 인정한데 대해 분개했다. 육군 출신이 어떻게 공군 부회장으로 직무대행을 맡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김실장은 신현식씨와 박효은씨에게 전화를 해 문제의 심각성을 망각한 채 적당히 무마해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정두성씨가 화해와 협력의 태도로 공명정대한 선거와 행정처리를 한다면 협조할 의사가 있었는데도 아무런 상의없이 밀실에서 장교출신 회장을 만들겠다는 문대용 전 회장을 선관위원장으로 임명한 것을 문제삼았다.
신씨 등은 불법 무자격자인 정두성 회장 직무대행을 인정할 수 없으며, 문대용 선관위원장 선출은 원천적으로 무효라고 주장했다. 또 3월말 남부지회 직인을 도용해 회원과 대의원들에게 서한을 보냈으며, 원로들에게 막말을 일삼은 K씨의 행동은 용납될 수 없으며 징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신씨 등은 우리의 요구가 받아 들여지지 않으면 한인사회의 지지와 성원을 받는 별도의 가칭 미동남부 재향군인연합회 재건에 나설 것을 엄숙하게 천명한다고 밝혔다. 새 향군단체에 참여할 20여명의 발기인 또한 확보된 상태라고 이들은 설명했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