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루 등 알러지 유발 입자 걸러낼 수 있어
마스크 착용 간호사들 절반 알러지 개선 경험
콧속을 덜 차갑고 건조하게 하는 부수효과도
코로나 팬데믹 속에 두 번째 봄을 맞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제 마스크를 그만 썼으면 하고 있다. 하지만 매년 1,920만여 명의 미국 내 성인들이 계절성 알러지로 고생하고 있는 현실에서 마스크를 계속 써야 할 이유는 한 가지가 더 있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야외에서 마스크를 쓰면 코로나19 감염 방지 효과 뿐 아나리 계절성 알러지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천으로 된 마스크나 의료용 마스크는 바이러스 입자를 막는데도 도움이 되지만, 알러지를 일으키는 입자들을 걸러내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게 이들 연구의 결과다. 알러지를 일으키는 입자들은 상대적으로 크기가 커서 마스크로 걸러 막기가 쉽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소나무 꽃가루는 코로나바이러스보다 크기가 약 800배가 더 크다고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알러지 전문가 데이빗 랭 박사는 말한다. 팬데믹이 시작되기 전부터도 랭 박사는 심한 알러지가 있는 환자들에게 야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고해왔으며, 가드닝이나 마당 손질 등 야외에서 장시간 있어야 하는 경우 특히 그렇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의 연구진은 최근 가벼운 증상에서부터 중간, 그리고 심한 알러지가 있는 경우까지 여러 환자들을 대상으로 마스크가 어떤 효과를 가져오는 가를 분석했다. 2주 기간 동안 수술용 마스크나 N95 마스크를 사용한 간호사 215명으로부터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심한 알러지 증상이 있는 간호사 44명 가운데 약 40%가 마스크를 착용한 경우 재채기나 콧물, 코막힘 등 알러지 관련 증상을 덜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간 정도의 알러지 증상이 있는 간호사들 80명 가운데 54%가 수술용 또는 N95 마스크를 썼을 때 알러지 증상이 개선되는 것을 경험했다고 이번 연구를 이끈 발란 의과대학의 아미엘 드로어 박사는 밝혔다.
마스크의 알러지 경감 효과는 연중 알러지 증상을 겪는 경우보다는 계절성 알러지를 겪는 간호사들에게서 더 크게 나타났다. 그러나 마스크를 착용한다고 해도 눈 가려움증으로 나타나는 알러지 증상에 대한 효과는 없었다.
이번 연구에서 마스크 착용이 계절성 알러지 증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연구진은 추가적인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마스크 이외의 다른 요인들이 작용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와 입을 가리는 마스크가 호흡기 관련 알러지 증상은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는 반면 눈 관련 알러지 증상에는 효과가 없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마스크는 또 알러지 유발 입자들을 걸러내는 효과 뿐 아니라 코의 비강을 조금 더 따뜻하고 덜 건조하게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드로어 박사는 덧붙였다. 드로어 박사는 “우리는 건조하고 차가운 공기가 때로는 코에서 알러지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며 “이같은 경우를 줄이는 것이 마스크를 쓰는 또 하나의 효과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스크의 알러지 경감 효과는 어떤 재질인지, 마스크가 딱 들어맞는 크기인지 등 경우에 따라 다르다. 그리고 마스크를 실내외에서 항상 쓰고 있지 않는 한 실내에 존재하는 알러지 유발 요인들을 다 막아낼 수는 없다.
존스홉킨스 의대의 샌드라 린 박사는 “마스크가 도움은 될 수 있지만 알러지 증상들을 완전히 없애줄 수는 없다”며 “요즘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여전히 알러지 증상들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By Dani Bl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