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실외 마스크 착용 지침을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CNN 방송이 26일 보도했다.
CNN은 3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27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실외 마스크 착용 지침을 업데이트했다고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 대해 언급하며 백신을 맞은 사람들도 실외에서 마스크를 쓸 필요가 있는지에 대한 CDC의 새 지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발표문의 최종적인 문구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CNN은 전했다.
이 방송은 업데이트된 지침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지만 실외에서도 누구나 마스크를 쓰도록 한 현재의 CDC 지침을 일정 부분 완화하는 내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22일 NBC 방송에 나와 마스크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야외 마스크 착용 문제가 (CDC에서) 검토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죽고 있다는 맥락 속에서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수석 의학고문인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25일 CNN에 출연해 마스크 지침이 이번 주 업데이트될 것임을 시사했다.
파우치 소장은 "(CDC가)백신을 맞은 사람이, 그리고 심지어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지침을 업데이트해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CDC의 현행 지침은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도 한 가족이 아닌 2명 이상의 백신 비(非)접종자와 공공장소에서 만날 때는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이번 마스크 착용 지침의 개정은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 가운데 나오는 것이자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앞두고 나오는 것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당시 미국인들에게 100일간 마스크를 착용하자고 당부하면서 연방정부 청사와 부지에서 마스크 쓰기를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