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감염된 환자 5만여 명 대상 운동여부 분석
“하루 30분씩 1주일에 5번 활발히 걷는 게 좋아”
코로나19 감염증은 매우 새로운 현상이어서 운동이 어떻게 코로나19 중증으로 가는 위험을 줄여줄 수 있는지에 대해 알려진 사실은 별로 없다. 그러나 최근 나온 몇몇 연구는 고무적이다.
지난 2월 국제비만저널에 게재된 한 논문에 따르면 운동이 될 정도로 걸음을 매우 빨리 걷는 사람은 천천히 걷는 사람에 비해 중증 코로나19에 걸릴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중증 질환이 걸릴 가능성이 높은 비만인의 경우에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또 유럽에서 이뤄진 또 다른 연구에 의하면 전체적인 근육의 건강도의 척도 중 하나인 손의 악력이 셀수록 코로나19 중증에 걸려 입원할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연구는 간접적인 연관성을 살폈다는 한계가 있다.
그런데 최근 운동을 많이 할수록 중증 코로나19를 앓을 위험이 줄어든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도출됐다. 카이저 퍼머넨테와 UC 샌디에고 등의 연구진이 약 5만 명의 코로나 감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운동량과 코로나19 중증 입원과의 연관 관계를 분석해 영국 스포츠의학저널에 게재한 논문의 결론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되기 전에 매우 활동적으로 운동을 많이 했던 사람일수록 증상이 중증으로 발현돼 병원에 입원할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 데이터는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이뤄지기 전에 취합된 것이어서, 운동이 백신을 대신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수영이나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운동을 정기적으로 하면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증상이 심각한 상황까지 다다를 위험을 줄여준다는 게 연구진의 주장이다.
연구진은 코로나19 중증에 걸릴 위험이 높은 다른 요인들 중 높은 연령과 장기이식 여부만이 운동을 하지 않는 것보다 더 큰 위험도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를 이끈 카이저 퍼머넨테 폰태나 메디칼센터의 로버트 샐리스 박사는 “고령자와 장기이식 환자가 아니라면 평소 운동을 열심히 안 하는 것이 중증 코로나19를 앓을 수 있는 가장 큰 요인”이라며 “나이와 장기 손상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수 없지만 운동은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그러나 이번 연구가 관찰을 토대로 한 것일 뿐 인과관계를 증명한 것은 아니라며, 꼭 운동을 한다고 해서 중증 코로나19에 반드시 걸리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또 이번 연구가 운동을 하는 것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몸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는지에 대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샐리스 박사는 “30분 동안 활발하게 걷는 운동을 일주일에 5차례 정도 하면 중증 코로나19로 인해 입원할 위험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By Gretchen Reynol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