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고 더 많은 사람에게 접종 기회가 열리자, 해외에 체류하면서 백신을 맞지 못한 미국인들이 속속 귀국행 비행기에 오르고 있다. 이런 미국행 비행기에는 부유한 외국인들도 가세하고 있다.
20일 월스트릿저널(WSJ)과 시사지 애틀랜틱 등에 따르면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빨라지면서 해외 거주 미국인들의 ‘백신 여행’이 늘고 있다.
독일에 사는 미국인 아리안 드비어는 당초 이스라엘인인 남편과 함께 자신들의 백신 순번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려 했다. 하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의 가족·친구들이 백신을 맞았다는 소식이 들려오는데 반해, 독일을 포함한 유럽 전반의 백신 접종 속도가 더뎌지자 이런 결정을 바꿨다.
이들 부부는 올여름 각자 모국으로 돌아갔다가 백신 접종을 다 마친 뒤 독일로 돌아오는 여행 계획을 세웠다.
미국으로 백신 여행을 오는 것은 이처럼 미국인만이 아니다. 부유한 외국인들도 백신을 맞기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고 있다.
멕시코 북부 몬테레이에 사는 치과의사 알레한드라는 미국 텍사스에 사는 친구 주소를 빌려 인터넷으로 접종 신청을 한 뒤 지난 주말 휴스턴으로 날아가 모더나 백신을 맞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