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이라면 누구나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예배 참석이다. 주일 예배는 물론 수요 예배, 금요 기도 예배 등 나름대로 예배에 빠지지 않으려 노력한다. 그러나 예배가 끝난 뒤 교인들이 느끼는 감정은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믿음이 ‘좀 있다’는 ‘실천 교인’(Practicing Christian)과 지난 6개월 사이 예배에 출석한 적 있는 ‘출석 교인’(Churchgoer) 간 예배 후 느끼는 감정에 큰 차이를 보였다.
기독교계 여론 조사 기관 ‘바나 그룹’(Barna Group)이 실천 교인 794명과 출석 교인 4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전체 교인의 약 3분의 2가 예배 뒤 긍정적인 느낌을 받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배 후 갖게 되는 감정은 격려를 받았다, 고무됐다, 용서를 받았다 등으로 다양했는데 두 교인 간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예배로 격려를 받았다는 답변은 실천 교인 중 약 82%로 출석 교인(약 67%)보다 높은 편이었다. 예배가 끝난 뒤 고무됐다는 교인 역시 실천 교인(약 78%)이 출석 교인(약 65%)에 비해 많았다. 용서를 받았다는 답변은 실천 교인 중 약 77%, 출석 교인 중에서는 약 65%로 조사됐다.
모든 교인이 예배 뒤 긍정적인 느낌을 받고 집으로 돌아간 것은 아니었다. 예배가 끝나고 왠지 모를 찜찜한 기분을 호소한 교인도 더러 있었다. 실천 교인 중 약 29%는 때때로 예배 뒤 죄책감을 느낀다고 했고 약 18%는 예배 출석 2번 중 1번 이상 죄책감을 느낀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출석 교인 중에서도 예배 후 죄책감에 사로잡혔다는 답변은 약 37%로 조사됐다. 일부 교인은 예배가 끝나고 실망스러운 느낌을 받는다고도 했다. 실천 교인 중 약 38%, 출석 교인 중에는 절반은 예배 뒤 실망스러운 느낌이 찾아왔다고 말했다.
예배의 가장 중요한 목적 중 하나가 바로 하나님과의 교제다. 교인 대부분은 예배를 통해 하나님과의 교제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천 교인 중 예배를 통해 항상 하나님과 연결됨을 경험한다는 답변은 약 41%였고 자주 또는 종종 경험한다는 교인은 약 57%였다. 출석 교인 중에서도 예배로 하나님의 존재를 느낀다는 답변은 약 94%에 달했다.
바나 그룹 측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예배 형태에 변화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교회가 교인들이 예배에 대해 느끼는 감정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라며 “출석률을 높이기 위한 긍정적인 분위기뿐만 아니라 교인이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할 수 있도록 예배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