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본사가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음료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최고경영자(CEO)는 19일 CNBC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올해 헤지를 잘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압력이 더 커질 것"이라면서 "그래서 일부 가격 인상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국 코카콜라의 가격 인상은 지난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행정부의 알루미늄 관세 부과를 이유로 소비자 판매가를 올린 이후 처음이다.
퀸시 CEO는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의 가격을 올릴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포장 사이즈 활용법과 기준 소비자가격 최적화를 신중히 검토하면서 이 문제를 슬기롭게 대처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CNBC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코카콜라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한꺼번에 제품을 대량 구매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대용량 제품 생산에 집중해왔다.
코로나19 대유행 전까지 코카콜라와 펩시는 보다 작은 캔과 병에 주력했다. 작은 용기에 담아야 온스당 소비자가격이 올라가 제조사로서는 더 많은 이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었다.
코카콜라의 가격 인상 계획은 기대 이상의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날 나왔다.
지난 1분기 코카콜라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 증가한 90억2천만달러로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86억3천만달러)를 상회했다.
또 코카콜라는 코로나19 사태로 곤두박질쳤던 제품 판매량이 올해 1분기 꾸준히 회복돼 3월 판매량은 2019년 동월 수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