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시에 대비한 저축에 애를 먹고 있는 근로자들은 팬데믹 시기의 경제 둔화로 미국인들의 재정적 완충의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고용주들로부터 도움을 받을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은행들과 재단들 그리고 지방정부들뿐만 아니라 UPS 같은 대기업들은 최근 종업원들이 예기치 못한 지출에 대비해 페이롤 공제를 통해 돈을 떼어 놓도록 권장하는 프로그램들을 발표했다. 일부의 경우 기업들은 일정 수준까지는 매치를 해주고 있기도 하다.
일부 기업은 일정 액수까지 매치업 해주기도
단기적 비용충당 넘어 장기적 재정건강 개선
“소액저축도 긴급 상황 넘기는 데 큰 도움”
효과적인 저축방안을 증진시키는 일을 하는 비영리 기관인 커먼웰스 조사에 따르면 비상용 저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팬데믹 시기에 은퇴자금을 사용할 가능성이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최근 발표된 미 은퇴자협회(AARP) 공공정책연구소의 조사에서는 비상용 자금을 갖고 있으면 단기 비용 충당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장기적인 재정 건강도 개선시켜 준다는 것이다.
이와는 별개로 AARP 설문에 응한 근로 성인의 절반 이상은 페이롤 공제를 통한 비상자금 저축 프로그램에 참여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들은 고용주들이 오래 인식돼 온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시사해 준다. 많은 미국인들이 저축에 애를 먹고 있다는 것이다. 연방 준비제도가 반복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많은 미국 가정들이 400달러의 긴급지출을 감당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은 많은 가정의 재정상황에 압박을 가중시켰다. 이에 따라 직장의 개입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비영리 기관인 파이낸셜 헬스 네트워크의 부회장인 맷 바알은 지적했다. 그는 “고용주 저축 프로그램들이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 헬스 네트워크와 커먼웰스는 지난해 비상자금 저축 이니셔티브를 선언한 블랙락 투자 매니저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아 저축 증진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비영리 기관들이다. 이들 외에도 여러 기관들이 이에 동참하고 있다.
이런 캠페인에 따라 당국자들은 직장 베네핏들을 관리하는 고용주들과 기업들이 종업원들을 비상용 자금 저축 플랜들에 자동적으로 가입시키기 위해 받아야 하는 허가를 훨씬 더 수월하게 만들어 주는 조치를 취했다. 은퇴저축과 관련한 고용주들의 경험은 종업원들을 등록시키고 이들에게 중간에 빠져나갈 수 있도록 선택권을 주는 것이 스스로 등록하게 놔두는 것보다 더욱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미 소비자연맹이 벌이고 있는 캠페인 ‘아메리카 세이브스’의 책임자인 조지 바라니는 “행동을 바꾸는 데 있어 가장 어려운 부분은 마찰을 줄이는 것”이라며 “저축의 시작은 쉬울수록 더 좋다”고 말했다.
직장 저축 프로그램들은 접근법들이 다르다. UPS 같은 일부 고용주들은 종업원들이 세후 소득을 401(k) 은퇴 플랜의 일부로서 저축 계좌에 넣도록 하고 있다. 커먼윌스가 개발하고 보야 파이낸셜이 관리하는 UPS의 프로그램은 미국 내 9만 명의 비노조 종업원들에게 제공되고 있다. UPS는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내용에 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다.
지난달 프로그램을 발표하는 성명에서 UPS의 글로벌 은퇴전략 책임자인 B.J. 도프먼은 “우리는 종업원들을 귀하게 여기며 그들의 재정적 안정이 그들의 직장에서의 성공과 기업으로서 우리의 성공에 중요한 요소임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독립형으로 작동하는 프로그램들도 있다. 예를 들어 재정 테크놀러지 비영리 그룹인 세이버라이프 프로그램은 글로벌 고객서비스 업체인 알로리카 직원들에게 20달러의 사인업 보너스와 함께 매달 직원 저축액 40달러까지 매치업을 해 준다. 즉 6개월 동안 240달러를 저축한 직원은 총 500달러의 저축을 하게 되는 것이다.
매치업 불입을 받으려면 매달 최소 10달러 이상은 저축해야 한다. 참여자들은 세이버라이프 프로그램을 자신의 저축계좌와 연계시켜 얼마를 저축할지 선택한다고 알로리카 직원 관리자인 레티셔 램은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세금보고 기간의 리펀드 저축이나 할러데이 선물을 위한 저축 같은 계절적 목표들을 세울 것을 권장하고 있다.
알로리카의 고객서비스 담당자인 올 30세의 베키 딜런은 저축에 어려움을 겪어왔으며 세이버라이프가 저축습관을 갖는데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딜런은 “돈을 저축해야할 필요성을 느꼈다”며 이를 위해 패스트푸드를 끊고 대신 그 돈을 저축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세이버라이프가 저축액-통상 월 50달러-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준 것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팬데믹 이전에 그녀는 300달러 이상을 모았다. 이 돈은 봉쇄기간 중 발생한 추가지출을 감당하는데 도움이 됐다. 9살 된 딸이 집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더 빠른 인터넷을 설치한 것 등이 그것이다.
다음은 직장 저축과 관련한 일문일답이다.
▲비상용 저축으로 얼마나 떼어놓아야 할까
가장 최근 조사는 근로자들, 특히 임금이 적거나 많지 않은 사람들의 경우 500달러 혹은 수 주일에 해당하는 소득액 저축 같은 적당한 목표를 세우는 것이 전통적인 3~6개월간의 소득액 저축을 목표로 하는 것보다 훨씬 더 현실적임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도시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250달러 정도의 저축만 해도 고금리 부채, 심지어 퇴거까지 피하는데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이버라이프의 최고경영자인 레이 필립스는 “비상용 저축의 목적은 필요할 때 사용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것은 캐시플로우를 고르게 만들어준다”고 말했다.
커먼웰스의 플랙은 사라들이 종종 비상용 저축을 잔고를 하나도 남기지 않는 ‘긴급한’ 위기에 사용하는 돈으로 여긴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비상용 저축은 더 작지만 반복되는 도전들을 타고 넘어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현금이라는 것이다. 플랙은 “흡사 충격흡수기와 같다”고 말했다.
▲비상용 저축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은행계좌가 있어야 하나
많은 근로자 프로그램들은 전통적인 은행계좌들을 사용한다. 그러나 페이롤 카드-소매와 다른 시간 임금 근로자들 임금 지급에 사용되는-도 괜찮다고 AARP의 정책자문인 캐서린 하비는 말했다. 저축을 위해 떼어 놓은 액수는 카드에 저축이 되며 이 돈은 긴급 상황이 일어날 경우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저축을 위해 별도의 카드들이 사용될 수도 있다, 임금 지급에 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고용주들도 저축 카드를 발급할 수 있다.) 많은 근로자들은 필요할 경우 비상용 저축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기를 원한다고 말한다. 카드는 이런 요구를 충족시켜 준다고 하비는 덧붙였다.
▲고용주가 공식 저축 프로그램을 제공하지 않을 경우 어떻게 자동 저축을 할 수 있나
만약 고용주가 봉급수표를 직접 입금을 해줄 경우 페이롤 담당자에게 입금을 당신의 체킹 계좌와 세이빙스 계좌로 나눠서 해줄 수 있는지 문의해보라고 바라니는 조언했다. 이런 방식을 쓰면 봉급수표를 받을 때마다 매번 얼마를 저축할지 결정하지 않아도 된다. 일부 은행들과 크레딧 유니언들은 아직도 할러데이 선물을 위해 소액을 저축하도록 해주는 ‘크리스마스 클럽’ 계좌를 제공하고 있다.
<By Ann Carr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