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교회 목사가 교인들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지 말라는 내용의 설교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애미 소재 ‘킹 지저스 인터내셔널 미니스트리’ 창립 목사인 기예르모 말도나도 목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진행된 주일 예배에서 요한계시록 13장을 인용, 코로나19 사태가 적그리스도 세상을 구축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는 취지로 설교했다.
말도나 목사는 “여권에 백신 접종 기록이 없으면 앞으로 여행이 불가능하고 백신이 인간 DNA를 조작하도록 개발됐다”라며 백신 접종 뒤 말을 못 하게 됐다는 9살짜리 소녀의 소문을 꺼내기도 했다. 그는 또 “백신 접종을 통해 추적당할 수 있다며 백신을 맞지 말고 예수님의 피를 믿으라”라고 주장했다. 말도나도 목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로 알려져 있으며 그가 세운 교회는 미국에서 규모가 가장 큰 히스패닉계 교회 중 한 곳이다.
최근 일부 교회의 이 같은 백신 접종 거부 움직임과 관련, 국립보건원(NHI) 프란시스 콜린스 원장은 남 침례교 윤리 및 종교 자유 위원회의 러셀 무어 대표와 가진 온라인 회견에서 “소셜 미디어 상에 백신과 관련된 여러 음모론이 떠돌고 있는 것을 알고 있는데 기독교인들이 음모론의 희생양이 되어서는 안 된다”라며 일침 했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알려진 콜린스 원장은 유전학자로 성경적 믿음과 과학 간의 조화에 대한 논의를 발전시킨 학자로 유명하다. 콜린스 원장은 “빌립보서 4장 8절이 기독교인들이 현재 상황에 지혜롭게 적용할 수 있는 성경 구절”이라고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