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과 재난상황을 피해 미국 정착을 희망하는 이민자 행렬 ‘캐러밴’이 지난주 온두라스에서 또 다시 미국을 향해 출발,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새로운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고 월스트릿저널 등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최근 심각한 허리케인 피해로 재난 상황에 처한 온두라스에서 지난 9일부터 수백명의 주민들이 인접 국가인 과테말라를 거쳐 멕시코를 지나 미국 국경으로 향하기 위해 북부지역 도시인 샌페드로 술라에 결집, 캐러밴 행렬을 형성해 미국을 향해 출발했으나 과테말라 국경에 닿기도 전에 다음날인 10일 온두라스 이민 당국에 의해 저지를 당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온두라스 당국은 캐러밴 행렬에 나선 주민들에게 여행증명서와 코로나 테스트 음성 증명서를 요구했으나 거의 대부분이 이를 제시하지 못했다.
이번 캐러밴에 나선 이민자들은 최근 온두라스를 강타한 2차례의 허리케인으로 인해 거주지가 파괴되면서 집을 잃고 생존의 위기에 처해 있다며, 온두라스 당국자들에게 돌아갈 곳이 없다고 호소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한편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의 당선으로 향후 이민 정책이 완화되리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더욱 강화된 국경 이동 제한 때문에 캐러밴 행렬이 미국 국경에 도달하는 것은 물론 멕시코 국경을 통과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