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노린 각종 사칭 사기가 기승을 부리면서 한인 등 주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산타 편지’, ‘선물 교환’ 등을 위장한 신분도용 사기가 활개를 치는 가운데, 전력회사를 사칭해 수십만 달러를 갈취한 사건도 발생하는 등 코로나 팬데믹 속에 서민들을 울리는 사칭 사기가 빈발하고 있다.
마이크 퓨어 LA시 검사장은 산타 편지 판매 사기와 선물 교환 피라미드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퓨어 검사장에 따르면 최근 사기범들이 주문 제작된 산타 편지를 19달러99센트에 판매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주민들에게 무차별적으로 보내고 있다. 이 이메일 링크를 클릭하면 비용 지불을 위한 웹사이트로 연결되는데, 이에 속아 결제하면 일단 19달러99센트를 잃게되는 것은 물론 더 큰 문제는 이때 유출된 크레딧카드 정보가 사기 행각에 악용되는 것이라고 퓨어 검사장은 경고했다.
선물 교환 피라미드 사기의 경우 ‘시크릿 산타’(Secret Santa), ‘시크릿 시스터’(Secret Sister), ‘시크릿 와인 러버스’(secret wine lovers) 사기 등으로 불린다. 이메일이나 소셜미디어 상에서 선물 교환 게임에 등록하도록 유도한 다음, 참가자의 이름과 주소, 친구 이름 등 신상 정보를 얻어낸다.
피라미드 사기행각처럼 계속 게임에 참여할 사람들의 리스트를 늘려 게임이 유지되도록 하는데 지난 2015년부터 확산돼 올해 연말에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퓨어 검사장에 따르면 최근 사기단은 10달러짜리 선물이나 15달러짜리 와인 한 병을 ‘시크릿 시스터’ 또는 ‘시크릿 와인 러버’에게 보내면 나중에 6~36개의 선물을 받을 수 있다면서 게임 참여를 유도했다. 또 참가자 이름과 주소 등 개인정보와 함께 친구들도 태그할 것을 요구했다.
또 데일리뉴스에 따르면 한 사기범이 서던 캘리포니아 에디슨사 전기설비 직원을 사칭해 433명의 남가주에디슨 고객들을 대상으로 총 30만여 달러를 갈취했다고 에디슨사가 밝혔다.
이에 따르면 사기범은 피해자들에게 전화해 미납된 전기료가 있다며 당장 결제하지 않으면 즉시 전기 공급이 끊긴다고 협박했다. 이에 피해자들은 카드 번호를 불러주는 등의 방법으로 결제했는데, 1인당 평균 피해액은 700달러, 최고 피해액은 1만6,000달러로 조사됐다. 또 추가로 카드 정보 도용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에디슨사는 이와 관련된 수천 건의 민원이 접수됐다며 한인 밀집지인 어바인을 비롯해 롱비치, 샌타애나, 위티어, 폰타나, 헤멧, 헌팅턴비치, 모레노밸리, 온타리오, 샌버나디노 등에서 가장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에디슨사 특히 사기범이 고령자와 스몰비즈니스 업주,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고객 등을 주요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디슨사는 갑자기 고객들에게 전화를 걸어 전기료를 독촉하며 단전을 위협하지 않으며, 즉각적인 지급이나, 카드 및 계좌 정보 역시 절대 요구하지 않는다며 이러한 사기에 현혹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사기가 의심될 경우 고객 서비스 센터(800-655-4555)로 전화해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방수사국(FBI)은 연말에 온라인 쇼핑, 자선 기부 관련 사기가 급증한다며, 낯선 이메일을 함부로 열어보지 말고 온라인 샤핑 사이트의 리뷰와 주소 등을 살펴 실제 존재하는 곳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