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지역이 주도해 온 픽업트럭 시장이 최근 동남아와 중남미 등으로 시장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 등 타지역의 시장 규모가 아직 제한적이지만 레저·캠핑 문화의 확산과 글로벌 인기 모델의 수입 등으로 시장이 확산되고 있다.
21일 한국자동차연구원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글로벌 픽업트럭 판매량은 338만대로 집계됐다.
픽업트럭은 차체 측면이 낮고 짐칸 덮개가 없는 소형 트럭으로, 국내의 일반적인 트럭과 달리 차량 앞쪽에 별도의 엔진룸이 있어 마치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화물 운송 기능을 접목시킨 모습을 지니고 있다.
픽업트럭의 올해 누적 판매량을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210만1,000대로 전체 판매량의 62.2%를 차지했다. 캐나다 28만6,000대, 태국 27만대, 브라질 19만5,000대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에서는 쌍용차 렉스턴스포츠가 2만4,700여대, 셰볼레 콜로라도가 3,400여대 팔리며 총 2만8,000여대가 팔렸다.
픽업트럭 시장은 그동안 교외 지역에서의 단독 주택 생활이 흔하고 인건비가 높아 물건을 직접 운송하는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꾸준히 성장했다. 작년 글로벌 전체 자동차 판매량 중 픽업트럭 비율이 5.9%였으나, 미국 시장에서는 픽업트럭 비율이 17.7%를 차지했다.
아직은 포드(90만9,000대)와 GM(82만6,000대), FCA(63만2,000대) 등 ‘빅3’가 전체 픽업트럭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다른 기업도 기존 플랫폼을 활용해 픽업트럭에 진입하는 추세다.
현대차도 산타크루즈(가칭)를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해 미국 시장 등에서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작년 지프가 30년 만에 픽업트럭 모델 글래디에이터를 출시했고, 내년에는 테슬라도 사이버트럭을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