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샤핑시즌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리는 ‘블랙 프라이데이’의 풍속도가 올해부터 바뀐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감염 우려로 온라인이나 모바일 샤핑이 증가하면서 매장 앞에 줄을 서서 기다려 할인 제품을 구매하는 이른바 ‘도어버스터’(doorbuster) 샤핑이 대폭 줄어들기 때문이다.
경제전문매체 CNBC는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는 대형 가전매장, 할인점 앞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밤샘 줄 행렬은 축소되고 온라인으로 샤핑으로 대신하면서 샤핑 모습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23일 보도했다.
시장조사기관 NPD 그룹의 소매업계 선임 애널리스트 마셜 코헨은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싹 바뀌었다”며 “이제 어깨를 부딪치며 할인 제품을 먼저 차지하려고 경쟁하는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 연말 샤핑 시즌의 특징 중 하나는 시기가 앞당겨졌다는 것이다. 지난달 아마존의 ‘프라임 데이’ 행사와 함께 시작된 연말 샤핑 시즌은 현재까지 전년 대비 14%의 매출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보통 전형적인 블랙 프라이데이의 풍경은 유통매장 앞에 밤새 텐트를 치고 기다려, 새벽에 매장 문이 열리자마자 미친 듯이 돌진해 파격 할인가의 제품을 사는 광경이었다. 그러나 예년과 같은 오프라인 매장의 열기는 식었고, 그 열기는 고스란히 온라인 샤핑으로 넘어가고 있다.
아예 온라인 판매만 하는 사례까지 등장했다. 월마트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5’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를 매장 판매하지 않고 온라인 판매만 하고 있으며 일부 제품의 경우 온라인에서만 할인 판매를 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타겟 역시 온라인 판매에 주력하면서 커브사이드 픽업 서비스를 위해 주차 공간을 두배로 할애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온라인 유통 분석업체 어도비 애널리스틱스는 추수감사절부터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까지 미국 온라인 판매액이 올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선 1,074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보다 13.8% 증가한 수치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