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코로나19이 급속하게 재확산하면서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의료대란 수준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미국 내 각 병원은 쏟아지는 코로나19 환자들을 수용하기 위해 카페, 대기실, 복도 등을 모두 진료실로 바꾸고 있으며, 빈 병상을 찾아 다른 병원들에 수소문하는 장면이 목격되고 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하루 평균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평균 17만 명을 넘겼고 하루에 1,800명 이상이 숨지는 등 확산세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특히 최근 2주간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그 전과 비교해 80% 이상 증가하며 연일 최다 발생 기록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테네시주 한 병원 관계자는 “의료진들이 힘이 빠지고 뼛속까지 피곤한 상태”라고 호소했다. 텍사스주 러복시 보건당국 관계자는 “지역 내 두 주요 병원의 입원 환자 절반가량이 코로나19 환자다”라며 “저녁에도 확진자들 열댓 명 가량이 응급실의 빈 병상이 나올 때까지 대기실에서 기다려야 했다”고 전했다.
북서부 아이다호주의 한 병원은 환자 수용량이 한계점에 거의 도달한 상태다. 아이다호주의 세인트루크 병원의 짐 수자 수석 의료담당관은 “치료 제한을 검토할 날이 올 줄은 전혀 몰랐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병실이 부족해지자 네바다주 리노시의 리나운 지역메디컬센터는 최소 27명에서 최대 1,4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도록 주차장에 병상을 배치, 코로나19 입원 환자를 이곳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또 캔자스주에서는 의료진이 이웃 도시로까지 연락해 빈 병상을 찾느라 최대 8시간을 보내기도 한다고 통신은 전했다. 캔자스에서 일하는 간호사 페리 데스비엔은 “빈 병상을 찾아 이송할 때 즈음이면 이미 환자들이 중증으로 악화해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미시간주의 한 간호사는 “사람들이 계속 쏟아져 들어올 때면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주정부들은 잇따라 경제 재개 계획을 되돌리며 강도 높은 확산 억제책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은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자의 증가가 시차를 두고 사망자 확대로 이어지는 추세다. 이번 3차 재확산의 특징은 봄철이나 여름철 때와 달리 도드라진 집중 발병지역 없이 확산이 전국적으로 만연해 있다는 점이다. 44개 주에서 최근 1주일간의 신규 환자가 1주일 전보다 10% 이상 늘었고, 감소한 곳은 하와이주 1곳뿐이었다고 CNN이 19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