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불안정한 경제 여건이 교회 운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독교계 출판업체 ‘라이프웨이 리서치’(Lifeway Research)가 약 1,000명의 개신교 목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약 48%의 목사가 현재 경제 상황으로 인해 교회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고충을 털어놓았다. 이중 약 5%에 해당하는 목사는 심각한 운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 운영 사정이 나아졌다는 답변도 있었지만 많지는 않았다. 목사 6명 중 1명(약 15%)은 현재 경제 상황이 교회 운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고 약 35%에 해당하는 목사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경제 상황 때문에 교회 운영이 어렵다는 목사들의 답변 비율은 2016년 조사 때 약 51%를 기록한 바 있다. 경제가 교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목사들의 답변 비율은 경기 대침체기였던 2010년 약 80%로 최고치로 조사된 뒤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스콧 매코널 라이프웨이 총 디렉터는 “지난번 경기 침체 이후 교회들의 회복 속도가 여전히 더디다”라며 “올해 발생한 경기 침체로 많은 목사들이 교회 재정 운영에 다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더딘 경기 회복 속도 탓에 교회들의 헌금 사정도 좋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대부분의 목사들이 올해 헌금 징수 규모가 지난해 수준 또는 지난해보다 낮다고 답했고 교회 예산보다 부족한 교회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목사는 올해 헌금 징수액이 지난해보다 낮고 교회 예산에도 미치지 못하는 고충을 털어놓았다. 약 45%에 해당하는 교회는 올해 헌금 규모가 교회 예산을 겨우 충당하는 수준이며 약 21%는 예산 보다 조금 더 걷힌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과 비교했을 때 올해 헌금 규모가 줄었다는 교회는 약 35%, 작년과 비슷하다는 교회는 약 32%, 작년보다 늘었다는 교회는 약 29%였다. 전년 대비 헌금 감소 추세는 지난해부터 뚜렷하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매코널 디렉터는 “2018년의 경우 감세안 시행으로 교인들의 주머니 사정이 넉넉했다”라며 “하지만 2019년부터 임금 정체 현상이 나타나면서 2018년 헌금 규모를 유지하기 어려워졌다”라고 설명했다.
코로나로 올해 많은 교회들이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소수계, 소형 교회의 어려움이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흑인계 교회 중 재정적인 압박이 심하다는 비율이 비교적 높았다. 흑인계 교회의 절반은 올해 헌금 규모가 예산보다 부족하고 지난해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답했다. 한편 복음주의 계열 목사 중 올해 헌금이 지난해보다 증가했다는 비율이 약 23%로 주류 개신교 목사(약 14%)보다 높았다.
<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