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선거에서 연방하원 캘리포니아 48지구에 도전한 미셸 박 스틸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장이 10일 당선을 확정 짓고 캘리포니아 한인 여성 정치인으로는 최초로 당당히 연방의회에 입성하게 됐다.
미셸 박 스틸 위원장의 연방하원의원 당선은 김창준 전 의원을 포함해 이번 선거에서 이미 승리를 확정한 앤디 김 뉴저지주 3지구 의원과 한국명 ‘순자’로 알려진 한흑 혼혈 메릴린 스트릭랜드 워싱턴주 10지구 당선자에 이어 미주 한인 역사상 4번째로 연방의회 입성을 이룬 쾌거다.
이로써 현재 개표가 진행되고 있는 연방하원 캘리포니아 39지구에서 리드를 지키고 있는 영 김 후보까지 승리할 경우 한인사회는 이번 선거를 통해 총 4명의 한인 연방하원의원을 배출하는 성과를 이루게 된다.
지난 9일까지 현역 의원인 상대 후보 할리 루다에게 7,346표 앞서며 승리를 눈앞에 뒀던 미셸 박 스틸 위원장은 10일 오전 루다 의원이 패배를 인정함에 따라 당선을 확정지었다.
10일 한인 미디어를 대상으로 가진 줌 기자회견에서 미셸 박 스틸 당선자는 “한인사회를 비롯해 저의 선거 캠페인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동료 한인 의원들과 함께 당색을 떠나 힘을 합쳐 한국 정부와 미국 정부를 잇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미셸 박 스틸 당선자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선거운동을 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인턴, 봉사자, 지지자 등과 함께 ‘드림팀’을 구성해 유권자분들 한 분 한 분을 마지막까지 만나 뵀던 게 승리의 원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셸 박 스틸 당선자는 최근 3개월 동안 선거 캠페인 봉사자들과 함께 지역구 내 11만여 가구를 돌며 유권자 한 명 한 명과 진심어린 소통을 했다. 상대 후보였던 할리 루다 의원이 코로나19로 인해 7개월간 집밖으로 나오지 않은 것과 사뭇 대조적인 선거 운동을 벌였던 셈이다.
미셸 박 스틸 당선자는 가족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특히 큰 딸은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출신으로 이번 선거 캠페인 과정에 적극 참여해 엄마의 당선을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셸 박 스틸 당선자는 남편 숀 스틸 변호사와 함께 오는 12일 워싱턴 DC로 가서 열흘간의 연방의회 오리엔테이션을 받게 될 예정이다.
<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