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안정적 국정 위해 사활 걸듯
천문학적 정치자금, 광고비 예상
조지아주 11.3 대선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승리할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내년 1월5일 결선으로 넘어간 조지아주 연방상원의원 선거가 전국적인 관심을 받는 혈전장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개표 초반 쉽게 50% 이상의 득표로 당선이 예상되던 공화당 현직 데이빗 퍼듀 후보가 개표 후반 부재자 우편투표가 개표되면서 99%가 개표된 9일 오전 현재 49.75%의 득표율로 과반에 미달해 결선투표가 확정적이다. 민주당 존 오소프 후보는 9만여표 뒤진 47.93%의 득표율을 기록하고 있다.
21명의 후보가 난립했던 또 다른 연방상원의원 특별선거에서는 일찌감치 민주당 라파엘 워녹 후보와 공화당 현역 켈리 로플러 후보가 결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조지아주 연방상원의원 두 석이 중요한 것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국정운영 순항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연방하원은 민주당이 몇 석을 잃기는 했어도 과반 확보에는 무난한 반면 연방상원은 현재 의석수가 양당이 48석으로 동률을 이루고 있다. 미결정 4석 가운데 공화당은 노스캐롤라이나와 알래스카에서 앞서고 있어 당선 확률이 높아졌다. 따라서 민주당이 1월5일 결선에서 조지아주 두 석을 모두 차지하면 연방상원은 50석 대 50석 동률을 이루게 된다.
연방상원 의석이 동률을 이루게되면 주도권은 민주당에 넘어간다. 캐스팅보트를 상원의장을 겸하는 부통령이 쥐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으로선 조지아주 결선에 사력을 다해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로서는 조지아 결선의 승자를 예측하기는 힘들다. 공화당은 1992년 이후 주 단위 선거 결선에서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하지만 민주당은 대선에서 바이든이 승리해 선거인단 16명을 차지한 저력이 상원의원 결선에서 발휘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상원은 내각 인준, 하원통과 법안 거부권, 연방법관 및 검사 임명 등 바이든 정부의 인사와 정책 추진에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어 민주당으로선 결선 승리에 사력을 다할 수 밖에 없다.
바이든 후보가 펜실바니아주를 잡고 승리를 선언하자 로플러 후보는 “퍼듀와 내가 급진 좌익의 최후 방어전선에 섰다”고 트윗을 했다. 민주당 오소프 후보는 건강보험 문제와 코로나19 방역실패를 집중 추궁해 퍼듀 후보를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오소프는 퍼듀를 “부패한 정치인”으로, 퍼듀는 오소프를 “급진 사회주의자”로 서로 비난하고 있다.
전국적인 관심과 더불어 천문학적 숫자의 정치자금이 조지아주 결선에 쇄도할 것이 분명하다. 양 후보는 벌써 1억5천만달러 이상의 광고비를 썼지만 결선에서는 이 보다 훨씬 더 많은 자금이 투입될 것이 확실하다. 일반적으로 결선투표는 투표율이 낮지만 양 진영의 대대적인 켐페인 전략으로 대선처럼 치열한 전전양상을 보일 것이 예상된다. 조지아주의 결선은 누가 더 많은 적극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불러내느냐의 싸움이 될 전망이다. 조셉 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