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 속에서 미국인들의 신용카드 사용이 급증하면서 부채 규모도 늘어났다고 미 언론들이 6일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움추렸던 소비자들이 다시 지갑을 열고 있다면 경제에 긍정적인 요소로 분석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RB)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9월 미국 소비자의 부채가 전월 대비 162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의 경우 전달 대비 오히려 69억달러가 감소했었다.
부채 소비 규모가 늘어난 것은 무엇보다 신용카드 사용이 급증한 탓이다. 9월 신용카드 부채는 39억8,000만달러나 증가했는데 신용카드 사용액이 늘어난 것은 지난 2월 이후 처음이다.
미국 소비자들은 코로나19 사태 초기 경제 활동에 제약으로 직장을 잃은 해직자가 폭증하자 소비 지출을 줄였다. 이로 인해 2월 이후 6개월 연속 신용카드 사용 규모가 하락세를 보였다.
신용카드 사용 증가에 따른 신용카드 부채가 늘어난 것과 함께 자동차 대출과 학자금 대출도 지난 9월에 전달 대비 122억달러가 증가했다. 이는 지난 4월에 전달 대비 69억달러가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거의 두 배에 가까운 증가폭이다. 또한 지난 9월 162억달러 규모의 소비자 부채액 증가는 당초 경제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훨씬 상회하는 수준이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