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곤 전 국회의원이 4일 제주도 서귀포시 재외동포재단 본부에서 10대 이사장으로 취임하고 본격 업무를 시작했다.
김 이사장은 취임사에서 “재단 영어 명칭에 코리안이 들어가는 데 코리안의 말 뿌리는 고려로 이는 ‘매우, 아주 아름답다’는 뜻이다”라며 “아름답다는 뜻을 품은 코리안이 이름값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름다워지려면 평화를 일궈야 하고, 서로 용서하고 화합해야 하는 만큼 외국에 있는 코리안이나 한국인이나 모두 화합하도록 애쓰겠다”고 재단 운영 방향을 밝혔다.
김 이사장은 또 “아름다운 민족 문화를 일으켜 널리 보급해 인류 보편적 가치로 만들어나가는 한편 우리의 교육 이념인 홍익인간을 실천해 사람뿐만 아니라 지구와 생태계에도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재단이 힘을 쏟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재외동포청 설립이나 한상대회 업그레이드 문제 등은 업무 보고를 받으면서 좀 더 연구, 논의해보자”는 말로 취임사를 매듭짓고 직원들과 기념촬영으로 취임식을 마무리했다.
김 이사장은 고려대를 나와 15대와 17∼19대 국회의원을 지내며 민주당 세계 한인 민주회의 재외동포 위원장, 열린우리당 재외동포 정책기획단장 등을 맡아 재외동포 부문의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그는 스파이 혐의로 옥고를 치른 재미동포 로버트 김의 동생으로 알려져 있다.
로버트 김은 1996년 미 해군 정보국 정보 분석가로 일할 때 기밀문서를 유출한 혐의를 받고 9년여간 수감 생활을 했는데 당시 김 의원이 구명운동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