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대선 개표 과정은 밤을 넘겨 대선일 이틀째인 4일까지 이어지는 그야말로 ‘피말리는 반전 승부’였다. 특히 북부 ‘러스트 벨트’ 격전지인 위스콘신주와 미시간주가 역전 드라마가 펼쳐지며 최대 승부처가 됐다.
선거 당일인 3일 밤만 하더라도 최대 경합주인 플로리다와 텍사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하면서 판세가 트럼프 쪽으로 기우는 듯 했으나 날이 바뀌어 4일 오전까지 우편투표들이 속속 개표되면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치고 올라갔다.
4일 오후 6시 현재 득표율대로 확정된다면 바이든 후보가 선거인단 과반인 270명을 확보해 당선이 확실한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은 북부 3개 경합주인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니아 등 러스트벨트 싸움이 가장 치열하게 펼쳐지면서 드라마틱한 개표전이 됐다. 이들 3개 주는 개표 초반 트럼프 대통령이 모두 우위를 보였지만, 이중 위스콘신과 미시간에서 바이든 후보가 맹추격전을 벌이거나 추월에 성공한 것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4일 오후 6시 현재 미시간주에서 98% 개표 기준으로 바이든 후보가 50.3%의 득표율을 얻어 48.1%의 트럼프 대통령을 불과 2.2%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승리가 확실시된다.
또 위스콘신주에서는 98% 개표에 바이든 후보가 49.4% 득표율로 트럼프 대통령(48.8%)을 0.6%포인트 누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미시간과 위스콘신은 개표 초반 트럼프 대통령이 두 자릿수로 이기는 곳들이었다.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는 88% 개표 기준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51.0%를 얻어 47.8%의 바이든 후보를 3.2%포인트 이기고 있으나 우편투표가 계속 집계되면서 격차가 급속히 좁혀지고 있어 바이든이 역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러스트벨트의 경우 바이든 후보에 유리하다는 평가가 많은 우편투표가 개표되면서 바이든의 맹추격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애리조나, 네바다 등 아직 승패의 최종 확정이 이뤄지지 않은 나머지 경합 지역에서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개표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 바이든 후보는 네바다와 애리조나에서 앞서고, 트럼프 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에서 리드하는 상황이다.
현재 상태 그대로 개표가 끝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인단 20명이 걸린 펜실베니아를 차지하더라도 바이든 후보가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는 결과가 된다. 270명은 선거인단 과반이자 대통령 당선을 확정하는 ‘매직 넘버’다.
AF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경합 지역을 제외하고 264명, 트럼프 대통령은 21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