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선택’의 날이 밝았다.
미국 제46대 대통령을 뽑는 선택의 시간이다. 작년 1월 이후 22개월의 대장정이 미국 유권자들의 투표로 종착점에 다다르는 것이다.
올해 대선은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사상 유례 없는 사태 속에 치러지는 가운데 ‘미국 역사상 최악의 분열과 공공보건 위기를 가져온 대통령’을 몰아내야 한다는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와 억만장자 부동산 재벌 출신으로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파격 정치를 행해온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을 두고 1억5,000만여 명의 미국 유권자들의 선택이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마지막 투표 오후 7시까지
3일은 대통령 뿐 아니라 연방상원의원 3분의 1과 연방하원의원 전원, 그리고 각 지역 선출직 공직자들을 뽑고 발의안들에 대한 찬반 여부를 묻는 마지막 투표가 실시되는 선거일이다.
미 전역에서 이미 시행돼 온 사전투표에 이어 이날 투표는 오전 0시 뉴햄프셔주 작은 마을인 딕스빌노치 등 2곳에서 시작해 각 주별로 일제히 시작됐으며, 조지아는 오전 7시 부터 오후 7시까지 이어진다.
■치열한 대결 결과는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삼수 끝에 대선후보직을 꿰찬 바이든 전 부통령은 코로나 속에서도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양자 대결을 펼쳐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이익을 최우선시하는 ‘아메리카 퍼스트’ 기치와 재임 중 경제 성적표를 무기로 ‘4년 더’를 호소했지만 올해 들어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가 터져 고전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 빈틈을 파고들어 트럼프 대통령의 전염병 대응 실패론을 집중 공략했고, 미국의 전통적 가치 회복을 내세워 ‘반 트럼프’ 세 규합에 총력전을 펼쳤다.
■혼란·후유증 우려도
올해 대선은 코로나19 대유행 탓에 감염을 우려한 유권자들이 대거 사전투표를 택하는 바람에 대선 결과가 나올 때까지 며칠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우편투표 급증은 개표 지연 요인으로 작용해 과거에 비해 개표 완료까지 시간이 더 소요된다는 것이다.
개표 초반부터 한 후보로의 쏠림 현상이 생기면 승리 확정 선언이 빨라지겠지만 경합주를 중심으로 승자를 결정짓기 어려운 박빙 승부가 이어질 경우 ‘당선인 공백상태’와 같은 혼란은 물론 결과를 승복하지 않고 폭력사태 등으로 이어지는 후유증이 발생할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하지만 주사위는 던져졌다. 오늘 밤 향방이 드러나게 될 대선의 판도가 미국의 미래를 어디로 이끌지 지켜볼 절체절명의 순간이다.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