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개표가 완전히 끝나기도 전에 조기 승리선언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대선 결과 ‘불복’ 여부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이 3일 대선 당일 밤 자신이 이기는 것처럼 보이면 개표가 종료되지 않았더라도 조기에 승리를 선언할 계획”이라고 보도해 파장이 일었다.
이어 2일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확보하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투표 집계에 의문을 던지고 변호사를 배치하는 등 민주화 과정을 훼손하려는 시도를 할 수도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에 대해 사기를 주장하며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거부하고 소송전에 나설 수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캠프 측은 이에 대해 부인하지 않았다. 트럼프 캠프의 한 고문은 CNN과 인터뷰에서 “선거일 밤 현재 개표와 남은 개표 상황을 보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를 향해 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면, 그의 팀이 승리를 주장하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후보가 조기 승리를 선언한다고 해서 선거가 끝난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움직임은 이후의 법적 절차에 힘을 싣기 위한 잘못된 정치 현실을 만드는 데 이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선거가 대법원에서 끝날 것이라고 여러 차례 말해왔다.
그러자 트위터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조기 승리선언에 대해 ‘경고 딱지’를 붙이겠다고 나섰다. 트위터는 이날 “선거 결과가 공식 발표되기 전에 승리를 주장하는 대선후보와 캠프 및 기타 눈에 띄는 계정에 대해 ‘경고 딱지’를 붙일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행보에 초긴장 상태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캠프의 젠 오말리 딜런 선거대책본부장은 “어떤 시나리오도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당일 밤 승자로 선언되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가 대선 당일 밤에 명백히 이길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당일 밤에 어떤 언급을 한다고 해도 그건 사실에 근거했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