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들의 정치 후보 지지에 대한 미국인들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독교 출판업체 ‘라이프웨이 리서치’(Lifeway Research)가 최근 약 1,200명을 대상을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목사들이 개인적으로 정치 후보를 지지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부적절하다’는 답변이 약 39%, ‘문제없다’라는 답변은 약 43%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라는 반응은 약 19%였다.
2016년 대선에 비해 기독교인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조사 결과가 최근 나온 가운데 정치 후보를 지지하는 목사의 비율도 4년 전보다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라이프웨이의 조사에 따르면 개신교 목사 중 교회 내 역할과 무관하게 정치 후보를 개인적으로 지지했다는 목사는 4년 전 약 22%에서 올해 약 32%로 약 10% 포인트 높아졌다.
올해 교회 내에서 예배를 통해 정치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목사도 약 1%였지만 대부분 목사는 공개적인 지지는 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의 경우 교회 내부는 물론 외부에서도 정치 후보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를 피했다는 목사는 약 65%로 2016년의 약 77%보다 감소했다. 스콧 맥코널 라이프웨이 리서치 디렉터는 “올해 대선에서는 목사들의 투표 참여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정치적 의견을 나누는 목사도 많을 것”이라고 교계 대선 분위기를 크리스천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지지 후보에 따라 목사들의 공식 지지 비율에는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 목사 중 교회 외부에서 정치 후보를 지지한 목사의 비율은 약 45%였으며 바이든 후보 지지 목사의 경우 정치 후보 지지 비율은 약 34%로 조금 낮았다. 또 트럼프를 대통령을 지지하는 일반인 중 약 50%가 목사들의 정치 후보 지지 행위에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나타낸 반면 바이든 후보 지지자 중에는 약 40%만 같은 반응을 보였다.
한편 복음주의 계열의 기독교인들은 다른 교파에 비해 목사들이 교회 내외부에서 정치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행위에 가장 관대한 입장을 보였다.
미국인 중 약 61%가 예배를 통한 목사들의 정치 후보 공개 지지 행위가 부적절하다는 입장이지만 이 같은 비율은 2008년 조사 때(약 86%)보다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인 중 약 45%는 교회가 정치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할 경우 세금 감면 혜택을 박탈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