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대선 때 전체 투표자수의 30% 이미 달해
대선 사전투표자가 4,000만 명을 넘어섰다. 2016년 대선 투표자(1억3,600만 명)의 30% 가까이에 해당하는 수치다. 내달 3일 선거일까지 12일이 남은 만큼 역대 최고치를 찍을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해석이 많지만, 조 바이든 후보가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사전투표가 시작된 첫 날인 지난 15일 많은 유권자들이 투표를 위해 줄을 서 있다. [로이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플로리다주에선 사전투표자가 우편투표를 포함해 벌써 303만 명에 달한다. 조기 현장투표가 시작된 19일 하루에만 36만 명이 몰렸다. 코로나19 우려 속에 두 후보의 치열한 경쟁이 양측의 지지자를 결집시켜 고공 투표율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투표자 당적이 공개되는 19개 주의 집계 결과를 보면 민주당 지지자의 투표율(52.7%)이 공화당(25.3%)을 압도했다. 수치 자체로만 보면 바이든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간다는 의미다.
이날 공개된 뉴욕타임스(NYT)ㆍ시에나대 여론조사에서도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남부 조지아주에서 45%로 동률을 이뤘다.
애리조나주 역시 바이든 후보가 9%포인트 앞섰다. 애리조나 같은 주요 경합주는 물론 조지아를 비롯한 공화당의 아성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흔들리는 상황이다. 여기에 민주당 우위 사전투표 열풍이 지속될 경우 반전을 꾀하기 어려울 수 있다.
또 ‘한 바구니에 계란을 모두 담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은 위험하다는 지적도 있다. 사실상 11월3일 대선 당일 현장투표에 ‘올인’하는 것을 두고서다. 그날 눈폭풍이나 큰 비 등으로 투표를 포기하는 공화당 유권자들이 속출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2주 사이 코로나19 확산으로 투표소가 줄어들어 투표가 어려워지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반론도 적지 않다. CNN은 “다수의 공화당원들은 의도적으로 11월3일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 유권자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참여하는 우편투표보다는 선거일 당일 현장투표에 대거 몰릴 것이라는 얘기다. 이는 사전투표에 공화당 성향 유권자 참여가 적은 것을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하는 것과 맥이 닿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