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을 할 때도 완주를 위해 사이사이에 쉼터가 있잖아요. 길고 긴 인생에서 꿈을 향해 열심히 달리는 청춘들이 숨을 한 번 고르고, 더 큰 전진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거점 같은 앨범이 됐으면 좋겠습니다."(호시)
보이그룹 세븐틴이 19일 지친 청춘의 기운을 북돋는 스페셜 앨범으로 돌아왔다.
앨범 이름은 문장을 끊었다가 다시 이어 설명할 때 쓰는 문장 부호인 '세미콜론'(;). 잠깐 쉬어가며 청춘의 향연을 즐기자는 이번 앨범의 주제를 표현했다.
◇ "우리도 이 시대 청춘…잠시 멈출 용기 주고 싶었죠"
세븐틴은 이날 온라인으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멈춰 서서 주위를 둘러보는 용기를 심어주고 싶었다"(버논)고 말했다.
타이틀곡 '홈런'(HOME;RUN)은 앨범 주제와 맞아떨어지는 메시지를 담은 곡이다. 곡명에서 엿보이듯 타격감을 느껴지는 경쾌한 멜로디와 리듬이 특징으로, 복고풍 스윙 장르다.
우지가 작사·작곡에 참여했고, 버논과 승관도 작사진에 이름을 올렸다.
호시는 세븐틴의 모든 앨범 프로듀싱을 도맡아 하는 우지에 대해 "우리 팀의 엔진"이라며 엄지를 세웠다.
"이번에 우지를 필두로 유닛(소그룹)끼리 곡 작업을 했어요. 곡 하나 만드는 데 정말 많은 에너지와 시간이 들더라고요. 공개되지 않은 곡까지 많은 곡을 작업하는 우지를 보며 또 한 번 대단하다고 생각했죠"
세븐틴은 전작 '헹가래'에서도 꿈을 향해 가는 길에 우왕좌왕하는 청춘을 위로하며 공감을 끌어낸 바 있다.
일상에서 곡과 앨범에 대한 영감을 받는다는 우지는 "멤버들과 함께 성장하면서 음악도 더 넓어지고 깊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멤버들의 앨범 작업이 잦아지면서 우리 위치에서 어떤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 고민하는 시간도 많아졌어요. 이 시대 청춘들이 한 번쯤 생각한 것은 저희 역시 경험한 거라,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앨범이 나왔습니다."
◇ "성적 기대 안 한다면 거짓말이지만…'위로' 되는 앨범이 목표"
이번 앨범의 또 다른 특징은 단체곡인 '홈런', '겨우' 뿐만 아니라 멤버 조합을 다양화한 유닛곡이 4곡이나 실렸다는 점이다.
승관·버논·디노의 '도레미', 디에잇·민규·도겸이 부른 '헤이 버디', 준·호시·원우·우지 '마음에 불을 지펴', 에스쿱스·정한·조슈아의 '아! 러브' 등이다.
디노는 "멤버 열세명이 각자 다른 개성과 매력을 가지고 있어서 어떻게 뭉쳐도 조화롭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리더 에스쿱스 역시 "세븐틴은 보여 드릴 수 있는 매력이 무궁무진하고 열세배 이상의 시너지를 낸다"고 자평했다.
이처럼 다양한 시도를 하고 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해온 세븐틴은 음악적 성장은 물론 성적 면에서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다.
지난해 발표한 미니 6집과 정규 3집이 각각 초동(발매 첫 주 판매량) 33만장, 70만장을 돌파했고, 지난 6월 발표한 미니 7집 '헹가래'가 한 주 동안 109만장이 팔리며 밀리언셀러에 올랐다.
원우는 "올 한해는 놀라움과 꿈같은 시간, 고마움으로 기억될 거 같다"면서도 "캐럿(세븐틴 팬)을 예전처럼 만날 수 없는 게 속상하다. 빨리 그런 만나는 날이 오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세븐틴은 이번 앨범 '세미콜론' 역시 선주문량만 110만장을 기록해 2연속 밀리언셀러를 달성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민규는 "기대를 안 한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그보다는 '위로'라는 메시지가 잘 전달되길 바란다는 뜻을 내비쳤다.
"청춘의 집약체라고 느낄 만큼 위로와 공감을 전할 수 있는 앨범이 됐으면 좋겠어요. 나중에 세븐틴의 '세미콜론'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우리 청춘의 진한 향기가 느껴지는 게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