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를 잘못 발음하며 조롱
의도적 인종차별이란 비난 쇄도
공화당의 데이빗 퍼듀 연방상원의원이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부통령 후보의 이름을 조롱해 인종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의 존 오소프 후보와 경쟁하고 있는 퍼듀 후보는 16일 조지아주 메이컨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연설을 하며 해리스 후보의 이름을 언급했다.
그는 "카-말라, 카-마-라, 카멀라 멀라 멀라"라고 여러 차례 해리스 후보의 이름을 부르며 "난 모르겠다. 그리고 알게 뭐람"이라고 말했다. 군중들은 퍼듀의 발언에 크게 웃었다.
해리스 후보는 자신의 이름을 '카멀-라'라고 발음해야 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퍼듀의 이같은 발언은 이민자를 조롱하는 전형적인 방법이라고 매체들은 설명했다.
많은 이들은 퍼듀 의원은 민주당 부통령으로 지명된 해리스와 2017년부터 연방상원 예산위원회에서 함께 일했음을 상기시키며, 그는 해리스 후보의 이름을 분명하게 알고 있고, 발음도 정확히 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상원선거위 헬렌 칼라 대변인은 이날 “그의 역겨운 연기는 패배한 정치인의 필사적인 개소리(Dog whistle·개를 부르는 호각)에 지나지 않다"고 반발했다. 해리스 후보의 대변인 역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인종차별적인 발언"이라고 말했다.
퍼듀와 경쟁하고 있는 민주당 존 오소프 후보는 “이런 비열하고 인종차별적인 쓰레기 발언은 트럼프 주변의 공화당 상원의원들의 뒷담화”라며 “퍼듀 의원은 남성 혹인 백인 동료에게는 결코 이런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니케마 윌리엄스 조지아 민주당 의장은 “퍼듀 의원이 의도적으로 해리스 후보의 이름을 잘못 발음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운동 전략에서 나온 의도적인 인종차별적인 전술”이라며 “조지아 유권자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퍼듀 의원 측은 트위터를 통해 "그저 해리스 후보의 이름을 단순히 잘못 발음한 것일 뿐, 의도적으로 어떤 일을 도모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퍼듀 후보의 발언이 알려지자 상대 후보인 오소프 측에는 17일 저녁까지 4만2천명으로부터 1백만달러 이상의 정치 후원금이 전달됐다. 조셉 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