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롭탑에 핫핑크 바지 차림. 반짝이는 민트색 머리칼을 흩날리며 댄서들과 함께 각을 맞춰 추는 '칼군무'까지.
신인 여자 아이돌의 뮤직비디오 예고편이 아닌가 착각하게 되는 이 영상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남매 듀오 악뮤(AKMU)의 이수현이다.
◇ 데뷔 후 첫 댄스 도전…"'에일리언', 단정짓기 힘든 독특한 곡"
데뷔 6년 만에 첫 솔로곡을 내는 이수현이 잇달아 공개한 컴백 콘텐츠는 '대변신'의 연속이었다. 그는 악뮤에서 서정적인 발라드곡을 비롯해 재기발랄한 빠른 박자의 곡까지 다양한 장르를 두루 섭렵해왔다.
그러나 16일 발표하는 '에일리언'은 댄스 팝 장르 곡이다. 이수현은 데뷔 후 처음으로 안무까지 선보인다.
그는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악뮤에서는 보여주기 힘든 다양한 끼를 더 표현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예전부터 솔로로 나온다면 저만 할 수 있는 신선한 캐릭터를 그려 보고 싶었어요. '에일리언'은 정확히 단정 짓기 힘든 아주 독특한 콘셉트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곡은 엄마가 자존감이 낮아진 딸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그동안 감춰왔던 비밀을 말해주면서 시작된다. 사실은 딸이 지구를 뒤집어 놓을 정도로 엄청난 힘을 가진 에일리언이라는 것. 딸은 엄마의 말에 용기를 얻고, 슈퍼 에일리언이라는 자아를 찾게 된다.
이수현은 "혹시 본인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면, 이 곡을 듣고 자신도 어떤 비밀을 가진 슈퍼 에일리언일지 한번 파헤쳐 보라"고 조언을 건넸다.
◇ "오빠 이찬혁, 내 목소리 가장 잘 아는 사람…함께 성장했죠"
오빠 이찬혁은 이수현 옆에서 기타를 치며 함께 노래를 부르는 대신 직접 쓴 '에일리언'을 동생에게 선물하며 지원했다.
두 사람은 방송에서 스스럼없이 서로를 '디스'하고 티격태격하는 '현실 남매' 모습을 보이지만, 음악에 관해선 둘도 없는 파트너이자 소울 메이트다.
이수현은 솔로곡을 내고 싶다는 생각을 한 후 수많은 장르와 노래를 받아봤고 그 곡들은 그냥 "지나갔다". 작업을 하다가 중단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 적도 많았다.
그러다 이찬혁이 작사·작곡한 '에일리언'을 "만났다". 재밌게 잘해볼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오빠가 제 목소리에 어떤 것이 가장 잘 어울릴지 워낙 잘 알기 때문에 오빠에 대한 믿음이 컸어요. 대중적이면서도 제 목소리가 잘 살 수 있는 노래를 만들어달라고 부탁했고 정말 만족스러운 노래가 나왔어요."
이찬혁은 이수현이 중요한 촬영을 할 땐 직접 찾아와 보거나 간식 차를 보내주면서 응원군 노릇도 톡톡히 했다.
"오빠와 함께 소통하고, 교감하는 과정을 통해 음악적으로 성장한 것 같습니다. 오빠는 저의 색을, 저는 오빠의 색을 이해하고 서로의 것으로 만들거나 시너지를 내면서 악뮤만의 음악을 잘 정립해왔죠"
솔로 이수현으로서는 이제 막 첫발을 뗀 것이라는 그는 "악뮤 이수현과 가장 큰 차별점은 센터가 오직 나 하나라는 것"이라며 "아주 큰 메리트"라며 웃었다.
"'솔로 가수 이수현은 이런 색을 내는구나'라고 즐겁게 봐주세요. 솔로 이수현은 솔로 이수현대로, 악뮤 이수현은 악뮤 이수현대로 다른 모습과 음악을 선보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