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 조기투표가 12일 오전 7시 159개 카운티 전역에서 일제히 시작한 가운데 첫날부터 많은 유권자가 투표장에 나와 긴 행렬을 만들었으며, 투표소 곳곳에서 기술적 문제로 투표가 지연돼 지난 6월 프라이머리에 이어 다시 문제점을 드러냈다.
유권자들은 투표소가 문도 열기 전에 속속 조기투표장에 도착해 주차장을 차량들로 꽉 메웠다. 한인 박모씨는 6시 50분경 스와니 조지 피어스 파크 내 커뮤니티 레크리에이션센터에 마련된 조기 투표소를 찾았지만 너무나 긴 대기행렬이 줄어들지 않자 2시간을 기다리다 투표를 포기하고 출근했다.
박씨는 스와니 지역의 인구를 감안할 때 최소 10대의 투표기를 설치해야 함에도 불과 4대만 설치됐고, 그마저도 2대는 작동이 되지 않아 시민들이 2시간 이상을 기다려도 투표를 할 수 없었다며 조지아 내무부와 귀넷선관위의 선거준비 미흡에 분통을 터뜨렸다.
둘루스 한인타운 쇼티 하웰 파크에 마련된 투표소도 마찬가지여서 1마일 가까운 긴 대기행렬을 이뤘으며, 유권자들은 2시간 30분을 대기한 후에야 투표할 수 있었다. 투표소에서 통역봉사를 하는 김모씨는 한인 20여분이 이미 투표를 마쳤다고 전하며, 75세 이상 노령자들은 줄에서 대기하지 말고 출입구로 바로 오시면 즉시 투표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부재자 우편투표를 신청한 분들은 현장에서 이를 취소하는 절차를 거쳐야 하므로 30분 이상 지연된다며 가급적 투표장에 오지 말고 우편투표를 하는 것이 낫겠다고 밝혔다.
애틀랜타 다운타운 프로농구 경기장인 스테이트팜 아레나에 마련된 조기투표소에도 사람들이 몰려 1시간 30분을 기다려 투표를 할 수 있었다고 AJC는 보도했다. 또한 체크-인 컴퓨터가 결함을 보여 유권자들이 투표하는데 애를 먹었다. 그러나 아드리엔 크로우리씨는 “하루 종일이 걸려도 투표 대기 행렬에서 벗어나 투표를 포기하지 않겠다”며 강한 투표 의지를 밝혔다.
지난 7월 루이지애나에서 스머나로 이사온 알레비아 벨씨는 사우스 캅 리저널 도서관에 마련된 투표장에 나갔으나 너무나 긴 대기 줄에 좌절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15분을 기다려도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고 불평했다.
모든 등록 유권자는 자신이 속한 카운티 내 어느 곳에서 언제라도 조기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이번 대선에 대한 높은 관심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줄이 길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 6월 프라이머리의 투표혼란에 비해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는 것이 첫날 투표 참여자의 공통된 의견이다.
노크로스 인근 럭키 쇼올즈 파크에 마련된 조기투표장을 찾은 한 유권자는 “긴 줄에 놀라기 보다는 자극을 받았다”며 “우편투표 보다 이렇게 나와 직접투표 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조셉 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