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게 일찍샤핑
온라인 매출 급증
배송차질 빚을 듯
재택용 선물 증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한 경제 상황만큼이나 올해 연말 샤핑 시즌 역시 예전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실시되면서 샤핑몰과 소매업소들이 직격탄을 맞아 존폐의 기로에 서 있는 상황에서 감염 불안감에 매장 구매보다는 온라인 구매로 쏠림 현상까지 더할 것으로 보여 오랜 동안 전통으로 굳어져 온 연말 샤핑 관행들이 변화의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경제 전문 매체 CNBC가 9일 보도했다.
이번 주 아마존의 ‘프라임 데이’를 비롯해 타깃과 월마트도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실시해 연말 샤핑 시즌이 과거에 비해 1달이나 앞서 시작된다는 것 자체가 올해 연말 샤핑 시즌이 예사롭지 않은 변화된 모습을 보여 줄 전조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 연말 샤핑 시즌 시작됐다
‘연말 샤핑 시즌은 블랙 프라이데이부터 시작’이라는 고정 관념이 올해 시즌에는 적용되지 않을 듯싶다.
시장분석기관 ‘코어사이트 리서치’(Coresight Research)가 지난달 18세 이상 미국 성인 1,11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0%의 미국인들이 올해 연말 샤핑을 예년에 비해 일찍 서둘러 시작할 것이라고 답했다. 연말에 가서 하겠다고 응답한 층은 10%에 불과했다.
소매업계도 조기 연말 샤핑을 독려하고 있다. 전국소매협회(NRF)는 ‘안전하게 일찍 샤핑하기’ 캠페인을 최근 실시하면서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조기 연말 샤핑 홍보를 하고 있다. 고객관리 서비스 업체 ’세일즈포스‘(Salesforce)는 다음달 사이버 위크 기간 중 미국 내 60억달러 샤핑 매출이 올해는 1달 앞당겨 이번 달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온라인 매출 급증한다
올해 연말 샤핑 시즌은 온라인 구매의 위상이 한층 더 높아질 전망이다. 코로나19의 확산이 지속되는데다가 독감 유행까지 겹치면서 샤핑객들이 붐비는 오프라인 매장 방문보다는 집에서 온라인으로 샤핑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회계 컨설팅 업체 ‘딜로이트’(Deloitte)는 올해 전자상거래 비율이 25~35% 수준으로 늘어나 적게는 1,820억달러에서 최고 1,96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4.7%의 온라인 거래 상승 비율을 2배나 뛰어 넘는 수치다.
코로나19 백신의 조기 개발로 오프라인 방문 샤핑이 회복될 전망도 있지만 가능성은 여전히 낮아 보인다.
■ 배송 대란 우려 있다
온라인 구매가 급증하면서 대두되는 것이 배송 지연 사태다.
세일즈포스에 따르면 올해 사이버 먼데이 1주 전부터 12월 16일 사이에 전 세계에서 몰리는 배송 물량은 물류 배송 업체들의 처리 능력을 5% 정도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를 물량으로 환산하면 7억개 정도의 연말 선물들이 크리스마스 전에 배송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배송 지연 사태에 따른 추가 비용으로 관련 업계는 대략 400억달러를 부담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과거에는 크리스마스 이틀 전에 온라인 주문을 해도 48시간 내에 배송이 됐지만 올해 연말 샤핑 시즌에는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전망이다.
■ 재택용 선물 늘어난다
올해 연말 샤핑은 과거에 비해 재택 관련 선물이 늘어난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코어사이트 리서치에 따르면 68.9%의 미국인들이 여행이나 스포츠 행사와 같은 서비스 형태 선물보다는 실물형 선물 구입에 나설 것이라 답했다.
코로나19 시대답게 실내 운동 기구, 실내복, 미용관련 제품, 실내 장식품 등이 올해 연말 연초 선물 목록에 대세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