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 대통령 선거가 25일 앞으로 다가오는 가운데 미 전역에서 유례없는 사전 투표 열풍이 불고 있다.
9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선거자료를 분석하는 ‘미국선거 프로젝트(United States Elections Project)’ 분석 결과 이미 660만명이 넘는 미 유권자들이 조기 또는 우편 투표를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6년 대선 앞둔 비슷한 시기의 투표 인원보다 10배가 넘는 수다.
‘미국 선거 프로젝트’를 이끄는 마이클 맥도널드 플로리다대 교수는 “이렇게 많은 사람이 조기에 투표를 마친 것은 처음 본다”며 “많은 사람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판단을 이미 마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우편투표가 크게 늘었고,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투표열기가 유례 없이 뜨거워졌다”고 분석했다.
맥도널드 교수는 올해 대선에서 전체 유권자의 65%인 1억5천만명이 투표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1908년 이후 최고 투표율이다.
미국 선거지원위원회(EAC)에 따르면 선거 당일 투표소를 찾는 사람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반면, 조기투표나 우편 투표에 참여하는 인구는 2004년 2,500만명에서 2016년 5,700만명(전체 유권자의 약 40%)으로 급증했다. 특히 사전투표 열풍에서 두드러지고 있는 현상은 경합주로 꼽히는 위스콘신과 미시간·플로리다에서 전체 사전투표 유권자의 39.5%가 나왔다는 사실이다.
각 주의 등록 유권자 중 사전 유권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위스콘신이 17%, 미시간과 플로리다가 각각 10.9%와 8%를 차지한다.
바이든 후보가 이 지역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를 최대 6.7%포인트까지 벌린 점을 고려하면 선거의 흐름이 바이든 후보에게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대선에 대한 미 유권자의 관심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부통령후보 첫 TV토론의 시청자 수가 5,790만명(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기준)을 넘어서 2008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특히 바이든 선거캠프는 토론이 시작된 오후 9시부터 단 3시간 만에 900만달러를 모금한 사실이 알려져 부통령후보 토론을 향한 관심이 이례적으로 컸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