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실시된 대선 관련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복음주의 개신교인의 비율이 조 바이든 후보 지지 비율보다 약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계 출판업체 ‘라이프웨이 리서치’(Lifeway Research)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하겠다는 비율은 약 61%로 바이든 후보를 찍겠다는 비율(약 29%)보다 월등히 높았다. 복음주의 개신교인 중 기타 후보를 찍겠다는 비율은 약 2%였고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는 비율은 약 8%로 조사됐다.
복음주의 개신교인 10명 중 9명은 이미 유권자 등록을 마친 상태로 올해 높은 투표 참여율이 예상되는 가운데 인종별 후보 지지율에는 큰 차이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인 중 트럼프 대통령을 찍겠다는 비율은 약 73%로 바이든 후보 지지율인 약 18%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기타 인종 복음주의 개신교인 중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비율이 약 58%로 바이든 후보 지지율인 약 32%를 크게 앞질렀다. 하지만 흑인 복음주의 개신교인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약 19%로 바이든 후보 지지율인 약 69%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4년 전의 경우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백인 유권자들이 비교적 많았던 반면 올해 대선에서는 뚜렷한 지지 성향을 보인 비율이 높아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경쟁했던 2016년 대선 직전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인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약 65% 지금보다 낮았던 반면 민주당 후보인 바이든 후보를 찍겠다는 비율은 당시 약 10%에서 약 18%로 높아졌다.
한편 전체 기독교인 유권자 중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 지지율이 대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에 적어도 한차례 교회에 출석한다고 밝힌 기독교인 유권자의 두 후보에 대한 투표 계획은 트럼프 약 46%, 바이든 약 45%로 막상막하였다.
인종별 기독교인 중에서는 백인 기독교인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약 59%로 바이든 후보(약 30%)를 여전히 2배 가까이 앞섰지만 흑인 기독교인의 바이든 후보 지지율은 약 86%로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약 9%)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또 히스패닉 기독교인과 기타 인종 기독교인의 바이든 후보 지지율 역시 각각 약 58%와 약 49%로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각각 약 36%, 약 36%)을 웃돌았다.
한편 대선 관련 이슈를 묻는 질문에서는 전체 유권자 중 대부분이 경제 여건 개선(약 72%), 코로나19 확산 방지(약 58%), 국가 안전(약 55%) 등을 주요 관심 이슈로 꼽았다. 이 밖에도 인종 불평등(약 49%), 이민 정책(약 48%), 후보 개인 성향(약 48%) 등도 이번 선거와 관련, 유권자들의 주요 관심사로 조사됐다.
이번 설문조사는 1차 대선 토론이 실시되기 전인 지난 9월9~23일 약 1,2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에서 진행됐다.
<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