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예방조처와 의료진 권고로 병원서 일할 것"…헬기로 이동예정
WP, 당국자들 인용해 "대통령 미열·기침·코막힘 증상 겪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DC 인근 군 병원에서 며칠 머물기로 했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2일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 기분이 좋은 상태이고 가벼운 증상이 있으며 종일 일을 했다"면서 "예방적 조처와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며칠간 월터 리드 (병원)에서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영부인에게 쏟아지는 성원에 감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헬기를 이용해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의 월터 리드 군 병원으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소식통들을 인용해 전했다.
WP는 당국자들을 인용해 대통령의 상태가 이날 나빠졌다고 전했다. WP는 대통령이 미열과 기침, 코막힘 증상을 겪고 있다고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설명했다.
한 당국자는 WP에 트럼프 대통령이 심각하게 아픈 것은 아니지만 연령대를 비롯한 위험요인을 고려해 병원 이동을 택했다고 WP에 말했다.
월터 리드 군 병원에서는 대통령이 업무를 볼 수 있는 환경이 구비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병원 이동을 결정함에 따라 구체적인 상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숀 콘리 대통령 주치의는 이날 오후 배포한 자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피로감이 남아 있지만 양호한 상태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예정됐던 플로리다주 유세 등을 취소한 데 이어 하나 남겨둔 전화통화 행사도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넘겼다.
월터 리드 군 병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찾아가 건강 검진을 받았던 곳이다. 당시 갑작스러운 방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이상설이 불거졌다.
뉴욕타임스 마이클 슈미트 기자는 지난달초 신간을 통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마취 가능성에 대비해 펜스 부통령이 권력승계 대기 상태에 있었다고 주장했는데 펜스 부통령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