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체중 116명 실험… 16대 8 방식 12주간 관측
연구진“감량 차이 미미하고 근육량 손실 많아”
간헐적 단식은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다이어트 방식이다. 하지만 시간제한형 식사 방식으로 불리는 간헐적 단식이 체중감량 효과가 미미할 뿐 아니라 근육량 손실이라는 부작용이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학협회저널(JAMA) 내과학회지에 게재된 이번 연구는 시간제한형 다이어트를 살펴본 가장 엄격한 연구 중 하나로, 하루 중 정오에서 오후 8시까지 사이에만 식사를 하고 아침을 걸러서 나머지 16시간은 굶는 16:8 형태의 간헐적 단식 방식으로 실험을 했다.
실험은 과체중이나 비만 상태의 미국 성인 남녀 116명을 선발, 간헐적 단식 그룹(실험집단)과 비교 대상인 통제 집단으로 나눠 지난해 12주에 걸쳐 몸무게와 근육량 등의 변화를 확인,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간헐적 단식 그룹은 아침을 굶는 방식으로 전날 저녁 8시부터 다음날 정오까지 16시간 금식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자율적으로 식사하도록 했으며 통제 집단은 일반인들처럼 하루 3끼를 챙겨 먹게 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나눠준 디지털 체중계를 통해 매일 온라인으로 몸무게 측정치를 받아봤다. 특히 실험실에서 자동차로 약 1시간 이내 거리에 사는 50명은 주기적으로 실험실로 들러 근육량 등도 측정하도록 했다.
실험 결과 간헐적 단식 그룹은 평균 체중이 2파운드 줄었고 통제 집단은 1.5파운드 감소했다. 두 그룹간 체중 감량 차이는 불과 0.5파운드로 통계적으로 “중대한 차이는 못 된다”는 게 연구팀의 평가다.
게다가 간헐적 단식 그룹이 감량한 몸무게 중 65%가량은 근육량 손실에 따른 것으로, 통제 집단보다 근육량 손실이 더 컸다. 결국 연구팀은 실험 결과 이런 방식의 간헐적 단식이 잘 작동되는 감량 전술이라고 볼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UC 샌프란시스코의 이썬 와이스 박사는 수년간 이 방법으로 감량 효과를 봤다고 밝힌 뒤 “내가 해온 게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하겠다는 희망으로 이 실험에 나섰으나 결과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지금은 “시간제한형 식사에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물론 이번 실험 결과만 보고 간헐적 단식의 효과가 전혀 없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이 실험은 아침을 굶는 16:8 방식으로 이뤄졌지만 저녁을 굶는 방식이나 격일제 또는 1주일에 5일을 먹고 이틀은 금식하는 5:2 방식 등 간헐적 단식 방법도 여러 종류가 있는 데다 실험 기간이 너무 짧다는 지적도 있다.
<By Anahad O’Connor>